검찰이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를 출국금지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최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스포츠 분야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장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장씨 의혹과 관련한 자료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인 등록지인 강원도에도 예산 집행 내역과 사업계약서 등을 요청해 받았다. 이에 대한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장씨는 작년 6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했다.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선발 및 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한다는 사업 목적을 내세웠다.

신생법인임에도 이례적으로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도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센터가 주관하는 빙상캠프 후원 등의 명목으로 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더스포츠엠'이라는 회사도 의혹선상에 올라와 있다. 올해 3월 설립된 업체는 불과 3개월 뒤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한 국제행사 진행을 맡았다.

K스포츠재단을 배후에서 움직이는 최순실씨와 모의해 국가사업에 관여하며 사익을 취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내후년 치러질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념품 제작·판매, 시설관리, 스포츠용품 납품 등 각종 이권을 노리고 설립한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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