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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ght] V자 반등 날개 펴는 SK하이닉스…위기 속에 더 빛난 '메모리의 거인'

입력 2016-11-03 16:41:18 | 수정 2016-11-03 16:41:36 | 지면정보 2016-11-04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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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 급락
메모리 시황 악화·개발 부진 겹쳐
작년 4분기 7분기만에 영업익 1조↓…올 2분기엔 4000억원대로 '뚝'

최태원 회장의 위기 경영
'그룹 대들보' SK하이닉스 부진에 경기 이천 연구소 찾아 임원 호출
1대1 면담 통해 경영 돌파구 찾아

위기 속 대규모 투자 '총력전'
2년째 연 6조 이상 과감한 투자…3분기부터 21㎚ D램 본격 출하
이달중 48단 3D낸드 생산, 4분기 영업이익 1조 목표 ‘순항’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SK하이닉스 고위 임원 50명을 줄줄이 경기 이천 SKMS연구소로 호출했다. 그는 열흘에 걸쳐 한 사람씩 1 대 1로 면담하면서 “조직, 기술 개발 등에서 회사의 잘못된 점이 무엇이며 개선 방안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등을 물어봤다. 임원 한 사람당 1시간 이상을 투자해 가며 얘기를 나눴다. 면담한 50명은 하이닉스 임원 150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최 회장은 면담 전 약 서너달 동안 SKMS연구소에서 기거하면서 SK하이닉스의 경영 상황을 깊이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이 임원들과 면담한 건 이 회사를 인수했던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여름휴가 때 임원들을 불러 생소한 반도체 업종과 회사에 대해 공부했다.

최 회장이 나선 건 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해 온 SK하이닉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개발 지연 및 시황 악화 등으로 위기에 빠져서다. 이 회사는 2012년 1분기 SK그룹이 인수한 뒤 주력 제품인 D램에서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6개월까지 줄였고, 2014년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5년에는 인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종합반도체업계 빅3(Big 3)에 입성했다. 그룹 지원이 본격화된 2013년부터 SK하이닉스가 이뤄낸 성과는 영화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As good as it gets!)’ 정도였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로 떨어지면서 7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 기록이 끊어졌다. 올 1분기엔 5000억원, 2분기엔 4000억원대로 더 주저앉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3분기 만에 가장 적었다. 실적 악화는 근본적으로 업계 선두와의 기술 개발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져서다.

삼성전자가 2014년 초부터 20나노미터(㎚) D램 양산을 시작하고 올 3월엔 18㎚ 제품 양산에 들어간 반면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까지 21㎚ D램 양산 비중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낸드플래시에서도 삼성전자가 3차원(3D) 낸드 3세대 제품인 48단 제품을 작년 말부터 양산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야 36단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 시황이 악화되자 호실적에 가렸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 뿌리부터 바꾸는 과감한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과거와 달리 천천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고 있는 만큼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뼈를 깎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경영여건이 어려워졌지만 창사 이래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인 연간 6조원 이상의 투자를 퍼부어 21㎚ D램과 3D 낸드 개발과 양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9월부터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전사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전쟁시 수뇌부가 모여 전황을 파악하고 작전을 협의하는 일종의 워룸 같은 곳이다. 여기엔 기술 개발, 제조 등 각 분야 임원, 팀장, 핵심 실무자들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회의는 물론 수시로 회의하고 논의 사항을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이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SK하이닉스는 부활하고 있다. 3분기부터 21㎚ D램을 본격적으로 출하해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D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낸드에서도 14㎚ 제품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였다. 그 결과 해외 경쟁사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SK하이닉스는 3분기 7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승 반전했다.

특히 이달부터는 업계 최고 수준인 48단 3D 낸드 생산이 본격화된다. 도시바 마이크론 등 낸드 시장에서 수년간 SK하이닉스에 앞섰던 해외 경쟁사보다 빠른 양산이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가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시황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서 SK하이닉스는 업계 선두와의 기술 격차도 상당폭 좁혔다. 이를 반영해 주가는 뚜렷한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한때 2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돌아서 1일엔 종가 기준 4만2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에서는 10㎚ 후반급 제품의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내년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고, 낸드에서는 내년 상반기 72단 3D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동안 D램 대비 부족하다고 평가받아온 낸드 분야에서도 상위업체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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