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미 중앙은행(Fed)은 2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들어 열린 7차례 회의 연속 동결이다.

Fed가 대선을 엿새 앞둔 시점에서의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의결권을 가진 위원 10명 중 8명이 동결에, 2명이 인상에 손을 들었다.

Fed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근거는 강화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당분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계속된 진척을 보여주는 '일부'(some)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마켓워치는 "Fed가 금리 인상을 위한 시점이 다가왔다는 신호를 주었다"며 "금리 인상을 위해 그리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일부'(some)라는 표현에 주목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한 게 12월 금리 인상이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미묘한 힌트"라고 지적했다.

다만 Fed는 지난해 말에는 금리 인상에 앞서 '다음 회의'라는 표현으로 시점을 예고했으나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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