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재포럼에서는 ‘미래 벤처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KAIST 영재교육원에서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는 신승민 군(16)은 “창업이 꿈이고 회사를 만들고 나면 가장 중요한 게 인사관리라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고, 2개의 추가 특허를 신청해 심사 중이라고도 했다.

가장 관심 있는 세션으로는 ‘CEO가 주목해야 할 차세대 인사관리 기술’을 꼽았다. 윤정아 씨(26·한양대 중어중문)는 “창업경진대회 참가를 통해 조금씩 창업을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창의성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이준석 구글연구소 연구원의 세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주로 업무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무역업체를 운영 중인 이원희 파고 대표는 “2011년부터 매년 인재포럼을 찾고 있다”며 “기업 대표로서 어떤 인재를 채용하는 게 최적인지 배울 수 있고 경영 트렌드도 읽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대구에서 올라온 전병식 디프건설 대표는 “회사의 업역을 확장하려는 중이라 인재 채용, 관리에 관심이 많다”며 “가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국과 한국 사이의 교류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인재포럼을 찾았다는 외국인 유학생도 많았다. 한국기술교육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스리랑카 출신 만다리 파바사라 위제라트너 씨(29)는 “스리랑카는 30여년 동안 내전을 겪은 탓에 인재 개발 인프라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전쟁을 겪은 뒤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의 사례를 공부해 스리랑카에 돌아가 교육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인재포럼에 참가한 2000여명 청중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열린 특별 세션 1·2·3은 세션마다 행사장이 가득 차 별도 공간에서 200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강연과 토론회를 영상 중계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