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 논의 지지부진…"합의 실패땐 유가 30달러대로 추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감축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6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OPEC이 감산에 실패하면 40달러 밑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2월 인도분은 0.41% 하락한 배럴당 46.67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간외거래에서는 한때 46.24달러까지 떨어졌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나흘 연속 약세를 보이며 배럴당 47.84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주말 OPEC 회원국이 유가 부양을 위한 감산 논의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찾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이란과 이라크는 산유량을 줄이지 못하겠다는 뜻을 나타냈고, 감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나라에 어떤 제재를 해야 할지 가닥조차 잡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이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다시 한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합의가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만간 45달러도 무너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감산 합의가 불발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감산 계획이 무산되면 유가는 10% 이상 폭락해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