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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6] "4차 산업혁명 시대…암기식 교육으론 먹고살기조차 힘들어질 것"

입력 2016-11-02 19:02:47 | 수정 2016-11-03 04:29:54 | 지면정보 2016-11-03 A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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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연설 -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

젊은이들 평생 최대 여섯번 직업변화 경험할 것
창의인재 기르려면 교육개혁 '선택 아닌 필수'

세계 휩쓰는 포퓰리즘·보호무역주의 물결
소규모 국가엔 위기…G20이 새 플랫폼 돼야

아일랜드, 독한 구조조정으로 금융위기 탈출
재선 아닌 국가위기 해결에 우선순위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오른쪽)는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서 “기존 암기식 교육에만 의존한다면 의식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평생 많게는 여섯 개까지 직업을 바꾸는 시대가 온다”고 예상했다. 사회를 맡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왼쪽)이 카우언 전 총리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오른쪽)는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서 “기존 암기식 교육에만 의존한다면 의식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평생 많게는 여섯 개까지 직업을 바꾸는 시대가 온다”고 예상했다. 사회를 맡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왼쪽)이 카우언 전 총리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는 “기존 암기식 교육에만 의존한다면 미래 세대는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2일 경고했다. 이어 “창의적 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교육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고령화 사회인 한국 위험하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서 카우언 전 총리는 ‘국가 미래를 위한 리더십의 역할’을 주제로 첫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한국과 아일랜드는 자원이 척박하고 수출의 힘으로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카우언 전 총리는 한국, 아일랜드처럼 작은 나라가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교육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오래전부터 인적자원에 투자했다. 한국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자유학기제의 원조 또한 아일랜드다. 1972년에 ‘전환학년제’를 도입해 15~16세 학생이 학교 정규과정 외의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했다.

카우언 전 총리는 4차 산업혁명을 예로 들며 “젊은이들은 많게는 평생 여섯 개까지 직업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며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끔 교육제도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관료주의를 넘어서 혁신적인 유연성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21세기 리더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가 인구통계학적인 추세”라며 “유럽 선진국들은 청년층이 줄어들면서 곤란을 겪겠지만 아일랜드는 여전히 교육받은 젊은 청년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직접투자는 아일랜드의 3분의 1에 그치고 금융산업은 규제가 여전하다”고 지적하자 카우언 전 총리는 “한국의 서비스업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앞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포퓰리즘·보호무역주의에 맞서야

무역장벽이 다시 등장한 현 글로벌 상황은 소규모 개방국가에 또 다른 위기라는 진단도 내놨다. 카우언 전 총리는 미국 대선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예로 들며 “포퓰리즘이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는 한국, 아일랜드 같은 작은 국가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대국 위주인 G7(주요 7개국)보다는 신흥국이 참여한 G20(주요 20개국)이 새로운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사회적 단합을 위해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가 ‘켈틱 타이거’ 명성을 되찾은 경험도 들려줬다. 카우언 전 총리는 아일랜드가 2008년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던 때인 2009년에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졸업할 때까지 아일랜드의 회복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기존 성장 모델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믿었던 것이 문제였다”며 “심지어 2008년 이전까진 IMF도 아일랜드 정부 정책을 벤치마킹 모델로 치켜세웠다”고 말했다. 카우언 전 총리는 정치 생명과 국익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은행이 위기에 몰리자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공공임금을 삭감했다. 80여년간 집권해온 공화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카우언 전 총리는 “내 역할은 재선을 노리는 것이 아니었다”며 “정부가 제 기능을 찾아 국가적 위험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산업 활성화 정책을 짠 것도 주효했다”며 올해 아일랜드 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2.7%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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