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리핑] 김병준 개각 카드 의미…코스피 2000선 붕괴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김병준 총리' 개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고위 참모 개편에 이은 2차 인적쇄신이다. 야권 성향 총리를 내세워 '최순실 파문'을 정면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30포인트 이상 폭락, 2000선 아래로 급락했다. '대한민국호'가 더 큰 태풍을 만났다.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순실 파문'으로 코너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 카드를 내보였다. 박 대통령은 2일 신임 국무총리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경제부총리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박승주 내정자는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다. 임종룡 내정자와 박 내정자는 모두 전남 출신이다.

야권, 개각은 꼼수 '강력 반발'

△야권은 "거국내각으로 포장해 계속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꼼수"라며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첫 거리 선전전에 나서 투쟁 수위를 높였다. 당내에선 하야·탄핵을 원하는 여론에 호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당도 "대통령의 거취를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종범 "잘못된 부분 책임지겠다"

△최순실 씨와 함께 대기업으로부터 강제 모금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잘못된 부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안종범 전 수석은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침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기금 모금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검찰에서 모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재단 출연금 모금에 강제성이 있었느냐" "최순실 씨를 모른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코스피지수 폭락, 2000선 아래로

△코스피지수는 2일 국정 혼란과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급락하고 있다.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97포인트(1.44%) 떨어진 1987.42로 폭락했다. 증시는 이날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로 출발한 뒤 오후장 들어 낙폭이 커지고 있다.

'최순실 파문' 국정 혼란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3일 새벽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결정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