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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파리 문화원장 자리도 차은택 입김"

입력 2016-11-01 20:21:16 | 수정 2016-11-02 04:13:57 | 지면정보 2016-11-02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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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바꿔 광고업계 출신 뽑아

뉴욕 원장 내정자는 돌연 경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 한국문화원장 인사에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차씨가 뉴욕과 파리의 한국문화원장을 공무원과 민간인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에서 민간인만 지원할 수 있는 ‘경력개방형’으로 바꾸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광고업계 출신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장에 내정됐던 문체부 국장급 인물이 영문도 모른 채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1월 뉴욕문화원장으로 내정된 용모씨는 출국 닷새를 앞두고 돌연 경질 통보를 받았다. 용씨는 청와대 교문수석실 행정비서관(국장급)으로 파견됐다가 뉴욕문화원장으로 발탁됐다. 이 자리는 한류를 확산시키는 재외 문화원장 중 핵심 보직이다. 용씨는 미국 워싱턴DC 아메리칸대에서 예술경영학 석사를, 경희대에서 예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세대 등에서 문화예술마케팅, 문화정책 등을 강의한 전문가다.

한 문체부 간부는 “재외 문화원장은 외교부에서 시험을 봐서 임명하는데 용씨가 영어 면접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등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용씨는 뉴욕에 살 집을 빌리고 지인 등과 송별회까지 했지만 출국 5일 전 경질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용씨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문화원장 내정자를 무리하게 경질한 탓에 이 자리는 한동안 공백 상태로 남았다. 지난해 7월에야 ‘경력개방형’으로 공모 기준을 바꿔 후임자를 뽑았다. 이 자리엔 제일기획 상무 출신인 오모씨가 임명됐다. 오씨는 차씨의 ‘대부’로 통하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제일기획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문화원장과 함께 경력개방형으로 바뀐 파리문화원장에도 광고업계 출신이 뽑혔다. 이노션 대표를 지낸 박모씨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재외 문화원장 중 유독 두 곳만 경력개방형으로 바뀌었고 그 자리에 전부 광고업계 출신이 선발됐다”며 “이를 두고 차씨의 입김 때문이란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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