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개입 파문으로 정국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연일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난하고 나서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북측 대외·대남 매체들은 최근 사흘간 반 총장을 실명 비난하는 기사를 매일같이 1~3건씩 내보내고 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30일 '누구도 반기지 않는 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대외 선전매체 '통일신보'와 '조선의 오늘', 인터넷 선전매체 '메아리'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반 총장에 대한 비난을 펼치고 있다.

이들 매체는 반 총장을 "미국과 괴뢰 당국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악질 친미주구" 등으로 비난했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반 총장이 이미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최순실 게이트를 틈타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 총장을 선제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의 여론전 시도가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국내 여론에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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