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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부양' 시대…'자산관리 5층 탑' 쌓아라

입력 2016-11-01 16:44:33 | 수정 2016-11-02 16:06:55 | 지면정보 2016-11-02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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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노후 준비하기

한국인 기대수명 갈수록 늘지만 부모 부양하겠다는 자녀는 줄어

은퇴 후 '소득 절벽' 피하려면 3층 연금+부동산·금융상품
5층 구조로 자산관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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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기대수명이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를 웃돌았다. 고령사회가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요즘에는 오래 사는 게 꼭 축복이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은퇴 후 경제적·비(非)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직장인이 그리 많지 않아서다. 일정한 소득이 창출되는 30~50대에 미리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비, 생활비만으로도 빠듯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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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국민연금행복노후설계센터를 방문해 노후 준비 종합진단을 받은 1만242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활비(부부 기준)는 월평균 217만8000원이었다. 하지만 전체 조사 대상자의 노후 준비 점수는 400점 만점에 평균 248.8점에 불과했다. 기대수명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따른 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생명보험협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내놓은 행복수명 보고서에도 이런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인의 행복수명은 74.9세로 기대수명보다 8세가량 적었다. 행복수명은 생물학적 수명이 아니라 건강, 경제 여건, 사회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지표다. 행복수명과 기대수명의 차이만큼 병들고 빈곤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전처럼 은퇴 후 삶을 자녀에게만 의존하기도 어려워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98년에는 응답자의 89.9%가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4년에는 이 비율이 31.7%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음식점에서 준비된 식사와 물을 스스로 가져오는 셀프 서비스처럼 ‘셀프 부양’이 필요한 이유다.

은퇴 후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선 노후에 일정 수준의 소득이 꾸준히 창출되도록 미리 포트폴리오를 짜놔야 한다. 한국인은 공적연금 의존도가 사적연금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공적연금의 보장망이 촘촘한 것도 아니다. 국민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연금수령액이 34만6000원(지난해 7월)에 불과하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200만원을 훌쩍 웃도는 월평균 노후 필요자금에 턱없이 부족하다.

노후를 위한 연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 과거처럼 고금리·고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이른바 ‘3층 연금’만으로는 은퇴 시점인 60세 전후에 소득이 급감하는 ‘소득절벽’을 피할 수 없다.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은 “3층 연금에 기본으로 가입한 뒤 주택연금 등 부동산을 활용해 현금을 창출하거나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를 더하는 식으로 5층 구조의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 자산관리 계획을 짜는 게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각 은행도 이 같은 소비자 수요를 감안해 전문적인 은퇴 준비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생활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의료비다. 암과 치매 등의 발병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의료비로 인한 노후 파산이 갈수록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노후에 자녀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은퇴 후 의료비·간병비 지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유병자·고령자들까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00세 인생은 현실이 됐다. 그렇다고 마냥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작은 결심과 행동만으로도 노후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행복수명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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