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졌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이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째 1%대를 기록했다. 올해 2월(1.3%) 이후 8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8월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다.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8.1% 뛰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농산물은 두자릿수(10.3%)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도 15.4% 뛰었다.

서비스물가는 1.8%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2% 떨어졌다. 저유가 여파가 여전했지만 여름철 전기료 한시적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락폭은 전월보다 작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 올랐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1.4%)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값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다음달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고, 유가도 회복세에 있어 전반적으로 물가 하방압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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