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스타벅스 뜻은?…어원 찾다 베스트셀러 저자됐죠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여성 핸드백 브랜드 루이까또즈의 어원은 무엇일까.

스타벅스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일등항해사의 이름이다. 아웃백은 호주의 버려진 거친 땅을 일컫는다. ‘갈 만한 가치가 없는 곳’이란 원래 뜻과 달리 대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 루이까또즈는 바로크 시대 문화를 꽃피운 ‘루이 14세’를 뜻한다.

이런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외래어의 유래를 공부하다 책까지 펴낸 직장인이 있다. 교양 서적 《단어따라 어원따라 세계문화산책》(미래의 창)을 출간한 정문훈 KT 글로벌사업추진실 과장(31·사진)이다. 작은 취미에서 시작한 그의 책은 2016년 상반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로 뽑혔다.

정 과장은 울산 토박이다. 그런 그가 어쩌다 외래어의 유래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하루는 외국인 본부장에게 ‘Ta!’라는 문자를 받았어요. 짧은 단어인데 그 의미를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호주인 친구에게 물어봤죠. 알고 보니 ‘타(Ta)’는 ‘생큐(Thank you)’를 뜻하는 구어체 표현이더라고요.”

드넓은 호주엔 농장이 많다. 말하는 동안 입으로 벌레가 들어갈까봐 표현을 짧게 하는 게 굳어졌다고 한다. ‘좋은 날’은 ‘G’day(Good day)’, ‘아침식사’는 ‘breaky(breakfast)’라고 줄여 말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단어 하나에도 그 나라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외래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엮어보자고 생각했다.

정 과장은 이번 출판을 계기로 ‘언어문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언어를 통해 한 사회의 문화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술술 읽히면서도 쉽게 휘발돼 버리지 않는 지식을 담고 싶습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