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택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확보한 땅은 396만㎡다. 내년 6월 완공되는 제1 공장 완공 이후에도 3개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는 땅이다. 이들 공장이 모두 들어서면 필요한 전력이 200만㎾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확보한 전력은 50만㎾뿐이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앞으로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는 삼성전자로선 불안한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서며 평택 오성발전소, 서쪽으로 서안성 변전소, 남쪽으로는 북당진 변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안성 변전소에서 공장으로 통하는 송전선로는 예정보다 2년 이상 건설이 지연될 예정이다. 송전선로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삼성협력사 공단 조성’ 등을 요구하며 반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4000여억원의 건설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공사기간은 좀처럼 단축되지 않고 있다. 한전은 주민 보상과 지하화 구간 연장 등을 놓고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러야 내후년에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송전선 지하화에만 5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에나 서안성 변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은 선택지인 오성발전소는 불안하다. 발전소 중 가장 고장이 잦은 민간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민간 LNG발전소는 2013년 1.45회, 2014년 0.91회, 2015년 상반기 0.56회의 고장률을 기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