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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25조 추가 투입] 현대상선 '글로벌 톱5'로 키운다…일본 '합병 컨테이너사'와 생존대결

입력 2016-10-31 18:40:28 | 수정 2016-11-01 04:07:03 | 지면정보 2016-11-01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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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6조5천억 지원

선박펀드 2.6조로 확대
한국선박회사 내년 설립
용선료 부담 낮춰주기로
정부가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사실상 한국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선사가 된 현대상선을 세계 5위권 해운회사로 키우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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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로 조성되는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와 자본금 1조원 규모로 설립할 한국선박회사(가칭)를 통해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를 지원해 현대상선의 글로벌 순위(세계 13위)를 단기간 내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 3대 선사(NYK·MOL·K라인)는 컨테이너선 사업부를 통합해 세계 6위 합작사를 전격 설립하기로 해 현대상선으로선 부담이 커졌다.

◆‘현대상선 키우기’ 총력

정부는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돕기 위해 작년 말 발표한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선박펀드)’ 규모를 당초 12억달러에서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로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지원 대상도 기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 벌크선, 탱커선으로까지 확대했다. 현대상선은 연내 선박펀드 지원을 받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설 예정이다.

또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를 내년 상반기 출범시키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하는 이 회사는 국내 원양 선사의 선박을 시장가격으로 인수한 뒤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돕는다. 이 회사에는 출자 기능도 있어 향후 현대상선의 자본 확충도 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존 ‘글로벌 해양펀드’는 해운사들의 해외 항만터미널 매입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까지 지원하도록 개편된다. 지원 규모는 내년까지 약 3000억원이며 2020년까지는 약 1조원이다. 이 펀드는 현대상선이 미국 롱비치터미널(TTI)이나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등 한진해운이 보유한 핵심지 항만인프라를 인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日 3대 선사 ‘깜짝 통합’

정부가 현대상선을 글로벌 5위권으로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은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국적 선사의 공백을 메우고 요동치는 글로벌 해운업계 시장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본 3대 선사가 컨테이너선 사업부를 통합해 세계 6위 합작사를 세우기로 하면서 정부와 현대상선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31일 현재 현대상선의 선복량(선박 보유량)은 45만7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64척으로 세계 컨테이너선사 중 13위다. 세계 7위이던 한진해운은 기업회생절차 여파로 18위로 떨어졌다. 한진해운 선박 등 자산이 대부분 채권자에 넘어가고 일부만 현대상선이 흡수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당초 “한진해운 우량자산을 인수해 현대상선을 키우겠다”는 정부 방침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이번에 서둘러 현대상선 지원책을 마련한 이유다.

그러나 일본 3대 선사의 컨테이너선 사업부를 합친 규모는 138만TEU(256척)로 현대상선의 세 배가량으로 규모 차이가 크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현대상선 등의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중견 해운사 임원은 “한국은 세계 7위 국적선사(한진해운)를 시장에서 퇴출시켰지만 일본은 국적선사들이 힘을 합쳐 덩치를 키웠다”며 “한국 해운업이 기로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안대규/정지은/오형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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