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갤럭시S8·G6'로 악몽 털어낼까
[ 이진욱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다. 삼성전자LG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나란히 쓴잔을 마셨다. 양사 모두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세웠던 갤럭시노트7, G5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차기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을 단종하면서 IM(IT·모바일)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그쳤다. 2분기에 4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낸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을 정도의 수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차기작인 갤럭시S8이 갤노트7의 악몽을 지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갤럭시S8은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탑재 ▲개선된 카메라 ▲혁신적 디자인 등으로 요약된다.

이경태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27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7 차기작은 세련된 디자인과 향상된 카메라, 인공지능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세련된 디자인이란 듀얼 엣지 단일 모델과 홈 버튼이 전면 디스플레이에 통합됨을 의미한다는게 업계의 추측이다. 또 개선된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 탑재를 암시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기능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비브 랩스(이하 비브)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갤럭시S8에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브의 AI 음성비서가 기존에 갤럭시 S시리즈에 탑재됐던 기존의 ‘S보이스’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또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에는 광학식 지문 스캐너가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광학식 지문 스캐너가 초음파 지문인식센서보다 인식 속도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며 탑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광학식 지문인식센서가 디스플레이와 결합하는 형태를 취할 경우에는 물리 홈 버튼이 없어지게 된다. 포브스는 아직까지 광학식 지문인식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에 갤럭시S8이 이 기능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LG전자, '갤럭시S8·G6'로 악몽 털어낼까
LG전자는 흑자 전환보다 적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는 4364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적자만 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4분기까지 따지면 적자는 1조원까지 불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내년 2~3월 경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G6에 사활을 걸고 있다. G6는 전작 G5와는 달리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치 않고, 모바일결제 방식의 LG페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LG전자는 G6에 LG 페이를 적용하면서 전작인 G5의 실패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결제시스템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서 LG 페이는 G6 판매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게 차기작 판매는 정말 중요하다"며 "삼성에겐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느냐가 달렸고, LG에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향방이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