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러에코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윈스톤 청 러에코홀딩스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러에코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는 2019년께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러에코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인력을 재무팀에 영입했다.

러에코는 원래 중국 내에서 미국의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를 운영하던 인터넷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TV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시장으로 사업을 넓혔고, 지난 4월에는 전기자동차 시제품 ‘러시(LeSee)’도 선보였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내 2위 TV제조업체 비지오를 2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미국 TV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달 19일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러프로3’ 출시 행사도 열었다. 비지오가 미국 시장 내에서 구축하고 있는 유통망을 스마트폰 판매에도 활용하겠다는 게 러에코의 전략이다.

미국 증시 상장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자금 마련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분석했다. 윈스톤 CFO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일단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 뒤 향후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