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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칼럼] 잭 웰치와 마이클 포터의 교훈

입력 2016-10-30 18:33:32 | 수정 2016-10-31 04:43:39 | 지면정보 2016-10-31 A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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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으로 혁신했던 신자유주의 성공모델
새로운 시대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아
떨어지는 낙엽처럼 버려야 성장할 수 있어

윤은기 <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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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성장하고 번영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보면 두 가지 동력을 잘 활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적절한 경쟁방식을 활용한 것이고 또 한 가지는 협동과 단결을 이용한 것이다. 경쟁을 하면 승패가 갈려진다. 승자는 더 가져가고 패자는 덜 가져가거나 못 가져가게 된다. 경쟁하게 되면 더 잘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바로 혁신과 성장의 동력으로 작동되는 것이다.

협동과 단결은 각자 일한 것을 합치는 것보다 처음부터 협력과 협동하며 일하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인류는 경쟁 그리고 협동을 기본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발전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1991년 공산주의 세력을 이끌던 소련의 몰락은 이미 태동한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시장원리가 작동하고 기업과 개인이 경쟁하는 자본주의는 혁신과 성장을 지속해온 데 비해 대부분 기업을 국가가 관장하고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배급제를 통해 비슷하게 분배하는 공산주의는 사회동력을 급속히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공산주의는 경직된 관료체제로 생동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나자 서방세계 자본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경쟁이 미덕’이라는 신자유주의가 더욱 강화됐다. 경쟁을 하면 혁신하게 되고 혁신이 성장과 번영을 가져와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릴 것으로 생각한 것이 신자유주의의 핵심 사상이다. 이 시대에 잊지 못할 두 사람의 특별한 인물이 떠오른다. 한 사람은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고 또 한 사람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다.

웰치는 20년 동안 GE를 이끌면서 강력한 경쟁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수십 배로 높인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직원들을 S, A, B, C, D 다섯 등급으로 나눴고 S급엔 많은 성과급과 특별승진으로 보상했다. 대신 최하위 등급자는 과감하게 퇴출시켰다. 매년 이런 방식으로 인사관리를 하면 GE는 세계 최강 기업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 세계가 무한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기 때문에 너도나도 웰치를 따라 하기 바빴다. 이때 그가 얻은 별명이 ‘중성자탄 잭’이었다. 그러나 웰치가 지휘봉을 넘겨준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웰치의 경영방식을 대부분 폐기했고 팀워크와 협동을 중시하는 신경영방식을 도입해 새롭게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나친 경쟁이 인성을 파괴하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조직 내 협력체계를 깨뜨린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하게 변신한 것이다. 포터 교수는 1980년 《경쟁전략》을, 1985년에는 《경쟁우위》라는 탁월한 저서를 냈고 미국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초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가 쓴 수십 편의 논문은 대부분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론이다.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심지어 비영리단체도 무한경쟁을 해야 하던 시절 포터 교수가 누린 명성은 실로 대단했다. 한때 그의 별명은 ‘하버드의 보석’이었다. 그가 수년 전 CSV를 주제로 한 새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CSV는 우리말로 ‘공유가치창조’로 번역되고 있다.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업을 통해 사회에 유익한 가치를 창조하고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어야 지속가능하다는 개념이다. 이는 기업이 추구할 가치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히 정립하는 이정표가 됐다.

포터 교수는 경쟁전략에서 CSV로 새롭게 태어남으로 해서 또다시 경영학계에 우뚝 서게 됐다. 웰치는 탁월한 경영성과로 영웅소리를 들으며 한때 미국 대통령감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물러났고 그가 키워낸 후임자 이멜트는 전혀 다른 방식의 경영으로 GE를 잘 이끌고 있다.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이 계속 빛을 낼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영웅이 계속 지도력을 발휘할 수도 없다. 새로운 문명, 새로운 환경에는 새로운 리더 그리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요즘 한국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한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먼저 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식, 지금까지의 리더십을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찬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본다. 낙엽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윤은기 <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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