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87%는 내수 위축과 수출 부진 속에서도 올해 경영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일 내놓은 ‘2016년 3분기 실적·경영전망 조사’에서다. 매출 기준 국내 600대 기업 중 설문조사에 응한 275개사의 87%가 올해 경영실적이 지난해와 비슷(동일 수준, 소폭 개선, 소폭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소폭 개선(31.1%)이 가장 많았고, 소폭 악화(29.6%)와 동일 수준(26.3%)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3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나쁘다는 기업은 39%로 좋다는 기업(34.5%)보다 많았다.

국내 600대 기업은 연말까지 공격적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내수부진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4분기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시장점유율 확대 및 외형성장(30.0%)을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29.3%)에 집중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R&D) 등 성장잠재력 확충(15.8%)과 신규 사업 투자(12.8%)를 꾀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대기업들은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법인세 인상 문제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기업은 91.6%에 달했다. 법인세 인상 시 우려되는 문제로는 투자여력 축소에 따른 국내 투자 위축이 31.6%를 차지했다. 신규고용 및 임금인상 여력 감소(23.9%)가 뒤를 이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