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헌법정신대로 책임총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하산 열흘 만인 이날 전남 강진을 찾아 백련사 인근 토담집에 머물며 집필했던 '강진일기'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탄핵·하야 요구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국민이 그런 말을 할만하다. 그러나 탄핵과 하야는 더 큰 혼란만 초래할 것이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출판기념회 말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손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국민 앞에 머리 숙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 스스로 조사에 응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는 상설특검은 안 된다"며 "별도 특검을 수용하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은 바뀌어야 한다. 새판을 짜야 한다"며 정계 복귀 기자회견에서 밝힌 제7공화국에 대한 생각도 거듭 제시했다.

손 전 대표는 "대통령은 여야와 협의해 책임총리를 임명하고 여야 여러 정당은 연정에 합의해야 한다"며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이 요청하지 않으면 여야가 국회에서 총리를 합의해 대통령에게 지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손 전 대표는 "단지 국정농단에 대한 조사와 처벌만이 아니라 뒤틀려진 모든 것을 바로잡고 기본을 바로 세우며 개헌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새판을 짤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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