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여행객이 가장 원하는 여행지는 유럽이었다. 사진은 체코 프라하.
시니어 여행객이 가장 원하는 여행지는 유럽이었다. 사진은 체코 프라하.
50세 이상 시니어 세대가 행복한 인생을 위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여행을 꼽았다. 시니어 여행객 10명 중 7명이 대학생처럼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co.kr)가 50세 이상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 답변)한 결과 여행에 적극 나서는 시니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가 가장 선호하는 활동은 여행(84.5%)으로 취미(71.1%)와 운동(62.8%)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봉사활동(47.3%), 직업활동(30.5%), 인맥관리(29.5%), 공부(25.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시니어 여행객은 84.6%에 달했다. 횟수는 1~3회(61.2%)가 가장 많았고, 4~6회(16.4%)와 7~10회(4.8%) 순이었다. 최근 여행한 적이 없다는 답변은 15.6%에 불과했다.

시니어 여행객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떠나는 ‘자기 주도적 여행’을 선호했다. 자녀가 보내주는 효도관광(12%)보다 자신의 힘으로 여행지를 찾아보는 여행(88%)을 원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53.8%가 여행사 패키지 상품 대신 항공과 숙박을 개별적으로 예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91.8%)이 여성(84.2%)보다 스스로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을 더 좋아했다.

‘대학생처럼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7.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실제 배낭족이 되고 싶다는 답변이 72.2%에 달했다. 보통 가이드만 따라다니는 것으로 생각했던 시니어의 여행 형태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니어 여행객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는 유럽(42.2%)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있는 오세아니아(17.2%)는 2위, 미국·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11.4%)이 3위를 차지해 비교적 먼 나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동북아시아(8.3%), 동남아시아(6.9%), 중남미(5.2%) 지역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둘러보는 것보다 한 나라를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단일 여행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라서’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곳이라서’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관심이 생겨서’라는 등의 대답이 나왔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