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중소기업 종사자가 11월 경기전망을 어둡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3150개 중소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11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6.1로 전달보다 5.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SBHI는 경기를 전망한 업체의 응답 내용을 점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추석 연휴 특수와 대규모 쇼핑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소비 진작 요인에 힘입어 9월 전망부터 2개월째 상승하던 SBHI는 이로써 다시 하락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비위축 현상을 보이는 데다 수출 부진 지속, 국내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등 부정적 요인이 겹쳐 중소기업들이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86.1로 전달보다 6.7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전달 대비 4.7포인트 떨어진 86.2를 기록했다. 10월 중소기업 실제 업황을 나타내는 업황실적 건강도지수도 83.1로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