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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없는 정유라 명의로 25만유로 불법대출"

입력 2016-10-28 18:59:58 | 수정 2016-10-29 01:26:20 | 지면정보 2016-10-29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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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서 '편법 대출' 의혹 제기…임종룡 "경위 파악해보겠다"

박지원 "재벌에 미르 협조 요구 증거 있다" 청와대 부인에 반박

"롯데에 자금 지원 확인전화"…안종범 수석 개입정황 드러나
< 여당도 야당도 ‘심각’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왼쪽).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 여당도 야당도 ‘심각’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왼쪽).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는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난 증거가 없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다”는 청와대 부인을 거듭 반박한 것이다. 청와대 측 부인에도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기업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한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부인할 것을 알고 얘기했다”며 “일부러 시일을 말하지 않고 장소를 틀리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언제가 적당할지 판단하겠다”며 “최소한 증거가 없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에서는 최순실 씨가 지난해 말 딸 정유라 씨 명의로 대출받은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는 독일 주택 구입을 위해 정씨 명의로 강원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 토지를 담보로 KEB하나은행에서 25만유로(약 3억2000만원)가량의 외화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씨가 딸인 정씨 명의로 외화대출을 받을 당시 정씨는 한국에 없었는데 어떻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느냐”며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편법 정황이 발견되는 등 절차상 하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경위를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KEB하나은행 측은 “개인이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외화대출을 받을 수는 없지만 지급보증서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며 “한국은행에 부동산 구입 등을 증빙하는 신고 서류도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가 최씨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안 수석은 지난 3월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 후원을 받는 과정에서 재단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으며 “롯데와는 얘기가 잘돼 가고 있는 것이냐”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냈던 롯데는 5월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10여일 만에 돌려받았다.

K스포츠재단이 지난 2월 SK에 80억원 투자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안 수석이 재단 측에 확인 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수석은 “전화한 적이 없다. 최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대기업들로부터 각각 486억원과 288억원의 출연금을 받아 설립됐으며 이 과정에서 안 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와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컴투게더 대표에게 지분 80%를 매각하라고 압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차씨의 ‘대부’로 알려진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2015년 6월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와 만나 “광고주에게 세무조사를 때릴 수 있다”거나 “회사를 포기하지 않으면 큰일 날 지경에 닥쳤다”는 등의 얘기를 하며 지분 매각을 권했다.

유승호/김은정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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