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던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54)가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63) 때문에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5부(부장판사 이흥권)는 28일 박 전 대표가 정 전 감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재판을 열었다.

박 전 대표 측 소송 대리인은 “경찰 수사에서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정 전 감독은 사실이라고 주장해 박 전 대표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득자인 박 전 대표를 사회에서 매장시켜 피해가 크지만 상징적으로 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했다. 정 감독 측 소송 대리인은 “검찰 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정 전 감독의 말이 허위인지 밝혀져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에 따라 검찰로부터 관련 형사기록을 받아본 뒤 재판을 본격 진행하기로 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