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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또 오해영·공항 가는 길…이 드라마들 왜 떴을까

입력 2016-10-28 17:42:08 | 수정 2016-10-29 04:21:29 | 지면정보 2016-10-29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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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

"콘텐츠는 움직인다" 제작 철학
지상파·케이블용 안 따져
드라마 중심도 배우→작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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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또 오해영’ ‘굿와이프’ ‘공항 가는 길’ ‘캐리어를 끄는 여자’…. 올해 방영된 이 드라마들은 모두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의 작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CJ E&M이 드라마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CJ E&M에서 출발했지만 지상파에 과감히 진출해 화제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공항 가는 길’과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KBS와 MBC에서 방영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의 ‘푸른 바다의 전설’도 SBS에서 다음달 16일 첫회를 내보낸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국내 콘텐츠 시장의 ‘유니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니콘은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린 상상 속의 동물이다. 벤처업계에선 큰 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보기 드문 ‘유니콘’이라 부른다. 2012년 CJ E&M의 드라마사업본부로 시작한 스튜디오 드래곤은 이제 별도 법인으로서 케이블TV와 지상파를 넘나들며 다양한 드라마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대기업 자본력을 바탕으로 작품과 작가를 독식한다는 시선도 있지만 스튜디오 드래곤의 차별화한 콘텐츠 제작 철학이 경직된 시스템에 길들여진 다른 제작사들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처음부터 콘텐츠의 보편성을 지향했다. 많은 제작사는 드라마를 제작할 때 케이블용과 지상파용을 나눠 생각한다. 소재부터 캐스팅, 제작비까지 차이가 난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처음부터 이런 영역 구분을 없앴다.

이 회사는 CJ E&M의 드라마사업본부이던 2012년 SBS의 ‘신사의 품격’을 만들었다. 2014년엔 SBS의 ‘괜찮아 사랑이야’도 제작했다. CJ E&M에 속해 있어도 콘텐츠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게 이 회사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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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픽사와 닮았다. 디즈니픽사엔 금기어가 있다. ‘어린이용’이란 말이다.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라고 제작자 스스로가 한계를 지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디즈니픽사는 공감 대상을 최대한 확장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을 어린이뿐만 아니라 많은 성인 관객이 눈물을 흘리며 본 것은 이런 철학 덕분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드라마의 중심도 스타에서 작가로 옮겼다. 여기서 말하는 ‘작가’는 박지은, 김은희 같은 소수의 스타 작가 서너 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최근 인수한 제작사 문화창고와 화앤담픽쳐스의 작가를 포함, 40여명의 작가와 일하고 있다. 이 중 90%는 신인 작가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 작가다. 지난 5~6월 큰 인기를 얻었던 ‘또 오해영’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시스템 덕분이다. 이 작품을 쓴 박해영 작가가 메인 작가로 집필한 것은 2011년 방영된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가 전부다. 그런 그에게 스튜디오 드래곤은 선뜻 기회를 줬다.

수익성보다 창의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다. ‘시그널’은 과거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장르물이라 지상파에서 편성을 거절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잘 안 나올 수 있어 광고 수익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창의적인 작품은 끝까지 제작한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성공에 새로운 제작사들이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KBS가 ‘몬스터 유니온’을, 영화 제작사 ‘NEW’가 ‘스튜디오&NEW’를 세우고 이를 좇고 있다. 《메인스트림》의 저자 프레데릭 마르텔은 말했다. “창작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창작’이다. 여기에 집중하는 곳만이 살아남는다.” 이 원칙이 국내 콘텐츠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적용될 순간이 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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