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한일산업기술페어 2016’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27일 열린 ‘한일산업기술페어 2016’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일본 산업용 기계설비회사 산큐는 지난해 채용한 한국 젊은이 두 명을 아직 업무에 투입하지 않았다. 입사한 청년들은 현지에서 1년째 엔지니어링 설계 교육을 받고 있다. 시바타 도시하루 산큐 한국연락사무소 소장은 “곧바로 현업에 투입할 인력을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일산업기술페어(FAIR) 2016’ 부대행사로 열린 청년인재채용상담회에 참가했다. 28일 서울 롯데호텔 3층에 부스를 차렸다. 채용면접을 맡은 시바타 소장은 “바로 쓸 수 있는 인재는 바로 (회사를)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관계자는 “소속감을 강조하는 일본 기업의 전반적 특성”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청년과 일본 기업을 연결하는 자리로 마련된 채용상담회에는 산큐, 미쓰이화학, 니혼덴산(일본전산) 토소쿠 등 30개 업체가 참가했다. 30명 내외 정규직을 뽑는 데 2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서류전형 등 평가 절차를 통과한 120~130명이 이날 최종면접을 치렀다.

일본 기업들은 1 대 1 면접으로 진행된 채용상담에서 한 명당 30분가량을 투입해 꼼꼼히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이 공동 주관해 27~28일 이틀간 열린 ‘한일산업기술페어 2016’에선 양국이 공유 및 협력을 통해 ‘하나의 시장’을 구축하자는 제안이 잇따랐다.

김학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개막식에서 “한·일 양국이 배타적 경쟁이 아니라 상생과 협력의 미래지향적 새 모델을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일본 기업 투자 유치 전담관을 지정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양국 기업 참여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교류와 산업협력 활성화에 역점을 둔 한일산업기술페어는 2008년 처음 열었다. 9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 개막식에는 양국 정부 인사 등 내빈을 비롯해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