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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BIZ School] 미국 간선도로 공원화…도심서 여가 즐긴다

입력 2016-10-27 19:28:49 | 수정 2016-10-27 19:28:49 | 지면정보 2016-10-28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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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Master 도시 부동산의 경제학 (5) 건강한 도시 만들기

도로 지하화…나무숲 등 조성
도심 찾는 사람들 30% 늘어

산책로 가까이 사는 주민들
비만·과체중 비율 크게 감소

최민성 <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
미국 보스턴시는 150억달러를 들여 도심 간선도로를 공원화하는 그린웨이 사업을 완성했다. 보스턴의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 전경.기사 이미지 보기

미국 보스턴시는 150억달러를 들여 도심 간선도로를 공원화하는 그린웨이 사업을 완성했다. 보스턴의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 전경.

파리기후협약이 2016년 11월4일 공식 발효된다.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세계 75개국에서 비준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유엔 195개 회원국 모두가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줄여야 한다.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1.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탄소배출의 3대 원인은 건물, 자동차, 공장이다. 그중 건물은 탄소배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선진국의 환경정책 목표는 도시 개발과 건물에 집중하고 있다. 선진국 상당수 대도시는 에너지, 탄소, 자연재해로부터의 회복력을 평가하는 기준 잣대를 더 높게 적용하고 있다.

기후협약을 준수하는 도시 부동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도시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내 모든 건물이 기후협약 잣대를 충실히 이행할수록 부동산 관련 기업의 협업은 늘고, 빌딩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 절감 개선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부동산 개발과 리모델링을 할 경우 새로운 환경 기술과 파이낸싱 모델을 적용해야 하는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대도시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와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게 문제다. 대기오염, 공원 부족, 걷기 불편한 도시 디자인 등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도시환경을 지속적으로 디자인하고, 그 실행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해 사람들이 생활하고 일하고 즐기고 다시 방문하고 싶게 해야 한다. 건강을 좋게 하는 디자인과 건설자재를 사용하고, 그 선택은 단순하고 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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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도시부동산 연구모임인 ULI는 건강한 도시를 만들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시 건강과 관련한 전문가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지역사회의 경제적 가치를 장려하고 있다. 그 지역에서 건강을 위한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증명하고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전하고 활동적이며 재미있고 편한 SAFE(Safe, Active, Fun, Easy) 활동을 장려하고, 건강 관련 서비스나 어메니티 기회에 편히 접근하는 방법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요소를 융합하고 업그레이드해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포용하며, 사람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쉽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이 늘고 있다. 만성질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나 직장 건물 같은 도시환경과 연관성이 높다. 도시의 건설 환경을 바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재미있게 활동하게 도와줘야 한다. 앞으로는 건설과 관련한 정책이나 프로그램 혹은 프로젝트의 효과를 평가할 때 시민들의 건강 효과를 측정하는 비중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콜로라도주는 심각한 비만 문제를 줄이기 위해 건설 환경을 개선해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것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건강 관련 의료비 지출에서 만성질환 때문에 나가는 돈이 75%나 되는 괴로운 고민이 있다.

미국 워싱턴DC는 2010년부터 환경,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2032년까지 실행할 지속가능 성장 목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그린경제와 관련한 소기업을 3배, 그린 상품과 서비스 일자리를 5배로 늘려 실업자를 50% 줄이는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25만명의 새로운 인구를 영입할 수 있는 개발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그린가스 배출을 50% 감축하고, 에너지 소비를 50% 줄이며,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있다. 도시 100마일 이내에서 어느 정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식량 생산도 하고 있다. 모든 시민이 10분 안에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숲 산책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역의 40%까지 확대하고, 이를 통해 비만율을 50% 정도 줄이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걷거나,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중도 전체 교통의 75%까지 확대하고 있다. 모든 물길에서 낚시와 수영을 할 수 있는 수질을 유지하며, 자연녹지 면적 75%를 활용해 빗물을 정화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시는 이미 150억달러를 투자해 도심의 주 간선도로 대부분을 공원화하는 그린웨이 사업을 완성했다. 기존 고가도로를 들어내고, 지하터널을 파서 도로를 지하화해 지상 도로의 대부분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는 최소화하고, 도로공원에는 조각공원, 꽃밭, 분수, 어린이 수영장, 휴식 공간, 공연장, 나무숲, 야외 전시장을 설치했다. 그린웨이가 들어서면서 도심을 찾는 사람도 30% 늘었다.

건강 중시 활동은 도시 경제에도 기여한다. ULI 연구에 따르면 산책로 가까이 사는 주민들의 신체활동 기회가 그렇지 않은 지역의 주민보다 2배 많다. 산책로나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부족한 지역의 어린이들은 비만과 과체중 확률이 20~60%나 된다. 하루에 1시간 이상 승용차를 타는 사람은 비만 확률이 6%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에 1달러 투자하면 4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생긴다. 자전거 시설 투자는 2040년까지 인구 130만명인 미국 포틀랜드시 의료비 지출을 약 6억달러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 면적 대비 공원이나 녹지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싱가포르가 47%로 가장 높다. 시드니는 46%, 홍콩 41%, 런던 38%, 뉴욕 14%, 파리 10%다. 서울은 2.3%다.

우리도 기후협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건강한 도시 만들기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건물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차량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청계천은 도심 한복판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세계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만약 서울 도심의 간선도로를 점차적으로 보스턴의 그린웨이 같은 도로공원으로 바꾼다면 더욱 건강한 도시가 될 것이다.

최민성 <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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