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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하는 기업, 함께 가는 고객

입력 2016-10-27 17:20:56 | 수정 2016-10-27 17:44:40 | 지면정보 2016-10-28 C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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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나눔경영 기업…신뢰자본 쌓으면 위기상황에도 굳건

소비자 직접 만나는 B2C 기업,돌발악재 위험 노출돼 있어
'착한 회사' 평판 쌓여 있다면 매출 신장 넘어 든든한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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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내에 점포가 빽빽이 들어선 일본 도쿄처럼 서울 지하철의 상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상 매장보다 유동인구와 임대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마다 화장품과 편의점, 간식거리를 파는 점포가 즐비하다. 지하철 점포들의 특징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더욱 민감하다는 것이다. 갈 길이 바쁜 승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구수한 향기를 풍기며 오븐에서 갓 구워낸 빵 한 덩어리가 1000원이다. 한 줄에 1000원인 꼬마김밥도 호주머니를 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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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과 윤리성 확보가 관건

저성장 시대를 맞아 대다수 국민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착한 가격’ 시대가 열렸다. 지급한 돈에 비해 더 큰 만족도를 제공해야만 고객의 2차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다. 가성비 못지않게 소비를 좌우하는 요인이 해당 기업의 윤리성 확보 여부다.

어떤 기업도 돌발악재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은 더욱 그러하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진솔한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과감한 보상만으론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소비자로부터 ‘착한 회사’라는 인상과 ‘같이 가고 싶은 기업’이란 공감을 얻어낸다면 이런 위기를 맞아도 극복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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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영’으로 신뢰자본 확충

자본주의사회에서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면서 고용도 유지해야 하는 책무를 진다. 법을 지키며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할 뿐 아니라 근로자와 투자자, 소비자가 요구하는 윤리기준에 맞춰 경영활동을 벌여야 한다. 평소 신규 일자리를 꾸준히 늘리면서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봉사활동에 임하고 환경보호에도 앞장서야 일류 기업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굳건히 하고 국가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적극 기여하는 기업이라면 어지간한 악재도 능히 돌파할 수 있다. 회사와 해당 브랜드가 갖고 있는 긍정적 이미지는 매출 신장과 이익 증대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위기에선 ‘신뢰자본’으로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품질 경쟁력 확보에 못지않게 ‘나눔경영’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진국 기업일수록 전 세계 상위 10%의 소비자를 겨냥해 첨단 기능을 갖춘 고부가가치 신제품 및 멋진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을 보유한 명품 개발에 나선다. 이에 비해 킥스타트는 케냐의 가난한 농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발로 밟아 작동하는 관개용 펌프를 저렴한 값에 팔아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자 농민들의 연평균 소득은 구매 전 110달러에서 1000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킥스타트처럼 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르면서도 취약계층의 자활 의지와 능력을 키우는 것이 나눔경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현실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나눔경영의 일환이 될 수 있다. 청년실업 사태가 악화되고 중장년의 취업난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은 직원들에게 금전적인 보수는 비록 낮지만 정신적으로 높은 만족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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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따라 치료받고 능력만큼 지급

신자유주의 경제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승자독식의 세계이고 탈락자에 대한 배려가 적다는 것이다. 무한경쟁이 가열화되면서 빈곤이 세습되고 국민의 80%를 가난하게 만들고 20%를 살찌운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논란도 이 같은 지적과 연관성이 크다.

인도에서 값싼 의료용품을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오로랩을 세운 데이비드 그린은 ‘배려자본주의’를 강조한다. 그는 인도에서 인공수정체를 아주 싸게 팔고 선진국에는 다소 비싸게 파는 등 수출 대상 국가의 국민소득에 따라 판매가격을 책정했다. 의료 문턱을 낮추기 위해 부자와 빈자가 필요에 따라 치료받고 능력에 따라 의료비를 낸다는 ‘차등 의료비 징수 시스템’도 설계했다.

나눔경영은 흐트러진 세계를 정돈하고 헝클어진 사회를 추스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체제 전복보다는 점진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질시와 갈등보다는 협력과 연대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공동선에 기여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면서도 ‘나눔과 배려’라는 사회윤리적 성과 창출에 나서는 것이 절실하다. 기업가정신으로 정부나 사회복지단체가 풀지 못하는 난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나눔경영의 글로벌 모범 기업이 될 수 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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