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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사업단] 대학의 아이디어에 '실용화' 날개 달아주는 브릿지사업

입력 2016-10-27 16:55:39 | 수정 2016-10-27 16:55:39 | 지면정보 2016-10-28 D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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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돌며 브릿지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브릿지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돌며 브릿지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는 구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 시작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좀 더 효율적인 검색 방법을 찾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런 발상은 특정 단어의 출현 횟수로 검색 결과 순위를 매기던 기존 검색엔진 방식에서 탈피해 특정 페이지에 얼마나 많은 링크가 연결되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이란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이 아이디어는 페이지랭크라는 검색 알고리즘 개발로 완성됐다.

단지 천재적인 학생들이었기에 가능했고, 외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외면할 게 아니다. 우리도 능히 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이 있고, 그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도울 수 있는 유능한 대학이 바로 옆에 있다. 다만 대학에서 발굴되는 성과들이 자금이나 지원 부족 등으로 꽃 피우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디어가 실용화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줄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20개 브릿지사업단에 연 5억~10억씩 지원

이러한 브릿지 역할을 교육부가 맡겠다고 나섰다. 교육부는 2015년 대학이 보유한 잠재력 있는 창의적 자산의 실용화를 위해 ‘대학의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브릿지사업·BRIDGE: Beyond Research Innovation and Development for Good Enterprises)을 본격 추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여건에 발맞추고 국내 대학의 탄탄한 역량을 기반으로 실용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한국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 발표 수는 4만7000여편으로 세계 10위고, 국내 대학의 기술 개발은 1만2000여건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대학은 그동안 상당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나름대로 우수한 연구 성과를 올렸지만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데스밸리’(기술 이전 받은 뒤 연구력 및 추가 개발비 부족으로 이전 기술의 사장 또는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가 브릿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2015년 5월 브릿지사업에 총 20개 사업단을 선정했다. 산학협력단 혁신형이 18개 사업단, 연구소 혁신형이 2개 사업단이다. 선정된 사업단은 3년간 연간 5억~10억원을 지원받으면서 국내외 산업 및 연구개발 동향 수집과 분석, 사업화 후속 연구개발, 해외 특허 설계 등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브릿지사업의 핵심 도구인 ‘창의적 자산 후보군 탐색→자산 실사→실용화 자산 설계→비즈니스모델 설계→실용화 개발→성과 창출→후속지원’ 과정을 통해 창의적 자산을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대학 소유의 아이디어와 기술 등의 실용화 가능성을 탐색한 뒤 전략분야 후보군을 선정하고 후보군에 대해 실용화 타당성을 확인한다. 이후 사업적 가치를 실사하고 창의적 자산이 적용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목적 설정,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수익화 모델을 개발한다. 최종적으로 고도화한 자산의 시작품 제작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업을 총괄·운영하는 실용화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이들은 자산 탐색 및 실사 단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들과의 협업, 외부 전문가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기술과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완성하도록 돕는다.

브릿지페스티벌에서 사업성과 전시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은 이번 사업의 추진 성과를 국민에게 선보이는 등 사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016 BRIDGE페스티벌’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각 사업단은 자체 개발한 최신 기술과 시작품을 선보였다. 사업화를 위한 투자유치설명회(IR)를 열었고 데모 제품과 사업 모델을 공개하는 데모데이 행사 등도 가졌다. 기술 사례를 실제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도 열려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총 사흘간 펼쳐진 이번 페스티벌 참가 규모는 100개 부스로 작년(38개)보다 크게 늘었다.

전시의 경우 △최신기술 체험관 △시작품 전시관 △창업기업 소개관 △경진대회 출품 사례 △글로벌 산학협력 포럼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와 관련해 △실용화 경진대회 △투자유치 설명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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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품 전시관에선 브릿지사업단의 핵심 도구가 적용된 시작품 중 51건이 선정돼 관람객을 맞이했다. 경북대는 핸드드립 머신, 스마트 연동 제어 전기 자극 통증 치료기 등을, 고려대는 학습력을 증진시키는 스마트 부스와 모바일 헬스 스마트 온도계 등을, 서울대는 아토피 피부용 화장품과 심전도 측정기기 등을 전시했다. 성균관대는 High Power LED 모듈과 생체조직 판별 수술 장치 등을, 전남대는 3차원 다공질 경량 구조체, 연세대는 비접촉식 직물 전극에 기반한 심박 센싱 기능 스포츠 의류와 연구개발용 ALD(원자층증착) 장비 등을 출품했다.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 기기부터 헬스케어 시스템, 정보기술(IT) 기기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제품화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창업기업 소개관에서는 대학 기술 기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투자 유치를 위해 창업이 필요한 약 30개 기업이 창업 대상기업 포스터를 전시했다.

실용화 경진대회는 행사 기간 중 공개 발표평가로 진행됐다. 기술사업화 전문가 7인의 깊이있는 평가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결정됐다. 전남대 브릿지사업단이 교육부 장관상인 대상을, 중앙대 브릿지사업단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경북대 브릿지사업단 등 8개 사업단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지난 21일 1차 사전행사와 2차 본행사로 열린 투자유치설명회에서 한국벤처투자, 한국캐피탈협회, 한국엔젤협회 등은 각 대학과 창의적 자산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협력각서를 맺었고 설명회 참가 기업들과 투자의향서도 체결했다.

IR에는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커피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피씨오낙(경북대 연계)과 드론(무인항공기) 기술 업체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서울대 연계)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브릿지사업 우수사업단으로 연세대와 한양대가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12개 스타트업이 민간투자자들과 실제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사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은 브릿지사업은 대학의 획기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맞춤 인재 육성이 관건

산업화시대에선 노동과 자본력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했다. 미래는 다르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그만큼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역할의 중심에 서야 할 곳이 대학이다.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맞춤 인재 육성이 관건이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이 바로 대학이 구성원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활동이다. 대학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지원해 훌륭한 완제품으로 출시되도록 돕는다면 이만큼 바람직한 창조경제 모델이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로운 창업 분야 창출로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기술 기반 창업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기술 기반 창업을 위한 기초 체력을 다져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이 자발적으로 잠재력 있는 창의적 자산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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