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례 문화가 매장(埋葬)에서 화장(火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화장으로 장례를 치른 비율은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80.8%에 달했다. 사망자 5명 중 4명꼴로 화장을 하는 셈이다. 국내 화장률은 1994년 20.5%에 불과했으나 21년 만에 약 네 배로 증가했다.

복지부는 화장률이 늘어난 이유로 묘지 관리의 간편함,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등을 꼽았다. 지난해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한 설문에서 화장을 희망하는 이유로 ‘관리 용이’(40.6%), ‘깨끗하고 위생적’(36.2%), ‘절차 간편’(13.6%), ‘저비용’(2.6%) 등을 꼽은 답변이 많았다.

전국 229개 시·군·구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지난해 화장률이 높은 곳은 경남 사천시(98.3%)였다. 경남 통영시(95.3%), 부산 동구(94.5%)가 뒤를 이었다. 화장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 청양군으로 41.9%였다. 조신행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화장 시설이 많이 확보돼있고 암반 때문에 매장지로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은 화장률이 높다”며 “반면 완만한 산이 있어 매장할 수 있는 땅이 여유 있는 충남 청양 등의 지역은 매장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