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이 자국 대형 금융회사와 유럽 부실은행 사이의 위험고리를 본격 조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E 산하 은행감독기관인 건전성감독청(PRA)이 영국계 대형 은행들에 독일 도이치뱅크, 이탈리아 몬테데이파치 등과 관련한 위험노출 규모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 불완전판매로 미국 법무부가 부과한 최대 140억달러(약 16조원)의 벌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지난 3분기 순이익도 적자를 예상했던 시장전망보다는 좋았지만 2억7800만유로에 그쳤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은행업을 해온 이탈리아 3위의 몬테데이파치는 부실채권이 급증해 구제금융설에 시달리고 있다.

FT는 “유럽 금융업계 부실이 영국 은행들로 번지지 않도록 BOE가 사전작업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BOE는 그리스 재정위기 때도 영국에 본사를 둔 은행들로부터 위험노출 정보를 받았다.

국제적으로 금융감독기관은 은행들이 특정 회사에 25% 이상 대출을 몰아주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동일인 대출한도가 10%를 넘으면 신고를 받는다. 10% 이하 대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