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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 '벼랑끝 기업인'…재기캠프서 희망 쏘다

입력 2016-10-27 17:45:38 | 수정 2016-10-28 01:40:11 | 지면정보 2016-10-28 A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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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힐링캠프' 재창업 3년 생존율 97% 비결은

죽도서 4주간 무료 합숙생활…실패로 겪는 열등감서 '탈출'
77개사 정부지원금도 받아…5년간 수료생 380여명 배출

최근 '재도전 엔젤펀드' 출범…내년부터 수료생 4명 지원
재기중소기업개발원 19기 연수생 15명이 경남 통영 죽도 명상바위에서 재기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재기중소기업개발원 19기 연수생 15명이 경남 통영 죽도 명상바위에서 재기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 제공


경남 통영시 앞바다의 작은 섬 ‘죽도’에는 사업에 실패했지만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 전원태 엠에스코프 회장(69)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다. 재기원은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을 모아 1년에 4~5차례씩 무료로 4주간 ‘재기힐링캠프’를 연다. 지난 21일 죽도에서는 재기힐링캠프 19기 연수생 15명의 수료식이 열렸다.

◆제각기 사연으로 찾은 죽도

이날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죽도행 여객선은 거의 만석이었다. 19기 수료식을 축하하러 온 이전 기수들이 타고 있었다. 주성문 우진ENG 대표도 배에 있었다. 그는 2009년 부도 후 5년 동안을 폐인으로 지냈다. 주 대표는 “죽도에서의 시간 이후 재기해 사업부터 가정 생활까지 잃었던 것을 되찾았다”며 “죽도 재기원을 매번 올 때마다 친정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도에서 나와 층간소음재 생산·판매업체를 차렸다.

죽도에는 사연 없는 사람이 없었다. 2011년 문을 연 재기원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연계해 올 10월까지 38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정훈 씨(가명·30)는 18기 수료생이다. 그는 26세 때 게임 사업을 시작, 4년 동안 회사를 운영했다. 게임 플랫폼 변화에 적응이 늦어지면서 결국 회사 간판을 내렸다. 이씨는 “회사를 청산하고 남은 건 빚뿐이었고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다”며 “캠프에 들어와서야 그동안 남 탓만 했던 스스로의 미숙한 점들이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온라인 주문 생산 의류사업을 시작했다.

◆힐링캠프, 돈보다 마음 먼저

재기원에 따르면 수료생들의 재창업 후 3년 생존율은 97.4%다. 일반 창업 3년 생존율 41%, 5년 생존율 25%를 크게 웃돈다. 재기원 수료생들은 그동안 건자재업체 우진ENG, 산양삼유통이력 프로그램 개발업체 심이요 등 170개사를 세웠다. 이 가운데 77개사는 정부의 재창업지원금까지 받았다. 지원금을 받은 재창업 업체 중 3년 내 문을 닫은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재기원 측은 수료생의 재창업 생존율이 높은 이유를 심리적인 요인에서 찾았다. 힐링캠프 프로그램도 심리 치료에 맞춰져 있다. 창업 실패 후 겪었을 패배감과 열등감 등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입소 첫 주에는 대학교수와 전문경영인, 의사 등 외부 전문가들의 초청 강연과 상담이 이어진다. 2~3주차부터는 새벽 명상과 주·야간 행군 등을 통해 자기 성찰 시간을 갖는다. 4주차에는 죽도 내 자원봉사 활동과 극기훈련, 소망 실천 등이 짜여 있다. 합숙 기간에는 술·담배가 금지된다. 식사도 1일 2식으로 제한된다.

◆재기인 돕는 엔젤펀드도

재기원은 연 매출 1200억원대 중견기업을 일군 전 회장이 2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전 회장이 재기원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스스로도 몇 차례 사업에 실패했다가 재도전한 쓰라린 경험이 있어서다. 전 회장은 ‘재도전 엔젤펀드’도 만들었다. 재기원은 최근 충북 제천시에서 ‘재도전 엔젤클럽’ 발족식을 하고 초기 자금 1억1000만원으로 엔젤펀드를 출범시켰다. 전 회장과 재기원 수료생 33명 등이 엔젤펀드 투자자 모임인 ‘엔젤클럽’에 가입했다. 내년부터 4명의 재기 중소기업인을 선정해 5000만원씩 총 2억원 규모의 엔젤펀딩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 회장은 “재도전 엔젤펀드는 재기 사업인들끼리 자금을 모아 다른 재도전 창업자를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죽도=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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