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이 개발한 특허나 신기술을 사고파는 ‘기술장터’를 연다. 연구개발 성과의 기업 이전을 돕기 위해서다.

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등 지역 산·학·연 8개 기관이 참여하는 경남기술거래장터를 27일 경남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개최한다.

기술거래장터에는 도내 8개 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신기술 가운데 산업체에 즉시 이전할 수 있는 158건의 기술을 출품한다. 기술이전 상담부스를 마련해 출품 기술에 대한 이전상담도 한다.
경남도 '특허·신기술 장터' 연다
한국전기연구원은 플리커(조명의 미세한 떨림으로 화면이 흔들리는 현상) 문제를 해결한 LED 조명 기술을 장터에 내놨다. 플리커 현상으로 깜빡이는 LED 조명은 사용이 불편한 것은 물론 사용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연구원은 이런 플리커 문제를 수명이 반영구적인 세라믹이나 반도체 소자 등을 이용, LED에 흐르는 전류를 연속적으로 만들어 해결했다.

재료연구소는 3차원(3D) 프린팅 공정을 이용한 골이식재 개발 기술을,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생체 적합성이 뛰어난 조직 재생용 골수복재 및 천연 항균물질을 함유한 항균성 봉합사 제조기술을 선보인다. 재료연구소는 2025년까지 99억달러(약 11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3D프린터 시장을 겨냥했다. 지난해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자체 보유한 소재 분야 특허기술을 활용해 정형외과나 치과용 재료, 의료용 제품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했다.

이 밖에 경상대·창원대·경남대·인제대 등도 선박 및 해상작업선의 흔들림 감쇄 장치, 바이오 칩 제작을 위한 메탈 배선 형성 실용화 기술, 보행 보조기 제동장치,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 및 초정밀 세포분리 기술 등 다양한 특허와 신기술을 소개한다.

관심이 있는 기업은 홈페이지(http://gntech.org/)에서 294건의 이전가능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체가 ‘구매희망 기술’ 코너에 원하는 기술을 남기면 해당 기술을 찾아 연결하는 기술중개 서비스도 시행한다.

기술거래 상담 이외에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창원대와 원광종합건설은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생산과 빗물 수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이전 성공 사례를 발표한다.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세라믹기술원, 경상대도 연구개발(R&D) 성공사례와 산·학 공동 추진과제 등을 기업체에 설명한다. 기술거래 전문 변리사도 참가해 현장에서 지식재산 및 기술이전에 대한 법률과 금융상담을 무료로 진행한다.

노영식 도 연구개발지원과장은 “이번 기술거래장터는 도내 18개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기술 공급과 수요기업 발굴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거나 품질을 개선하려는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연구개발기관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기술거래 장터를 더욱 활성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