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굴욕…15년 만에 첫 연매출·영업익 감소
애플이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아이폰6s 등의 판매량이 과거 아이폰 시리즈보다 많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7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고,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26일 자체 회계연도 4분기(6월26일~9월24일) 매출이 469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55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애플의 2016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2156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7.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00억달러로 전년보다 15.7% 줄었다.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실적 악화는 중국 등지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업체에 밀리며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이 이달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7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애플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반사이익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아이폰7 수요를 감당할 만큼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분기에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관련해 “더 나은 경험을 찾아 아이폰으로 옮기는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판매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올해 10~12월 매출 78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9억달러)보다 4.1% 증가한 수준이다. IT업계는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