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1490> 박지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실패하면 나라도 대통령도 국민도 불행해진다”며 “탈당,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 등 대통령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하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26일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께서 다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인 대책을 내셔야 한다”며 “첫걸음으로 오늘 당장 우병우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 해임을 시작으로 솔직한 참회와 자백을 다시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최순실 정권’에서 살았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큰 상처와 절망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부통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고 심지어 ‘최순실 대통령이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야 모든 진실을 밝혀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최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의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들로 대통령의 외양까지 점령한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이 최순실인지, 최순실이 대통령인지 혼란스럽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한다고 한다”며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 씨의 선친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미륵이라고 했었다”고 세간의 소문을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의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최태민·최순실의 사교(邪敎·건전하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종교라는 뜻)에 씌여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