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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장염과 증상 비슷한 염증성 장질환, 조기 치료 못하면 장협착·천공유발

입력 2016-10-26 17:10:23 | 수정 2016-10-26 17:10:23 | 지면정보 2016-10-27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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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재발 잦으면 암 위험
잘 낫지 않는 난치성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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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복통과 설사가 반복돼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 염증성 장질환자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 있다.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하지 않고 지나치기 쉽지만 조기 발견하지 않으면 장 협착이나 천공이 생겨 수술해야 한다. 염증 재발이 반복되면 암 발생 위험도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4만2122명이었던 염증성 장질환자가 지난해 5만3274명으로 늘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거 염증성 장질환은 서양인에게 흔한 병이었지만 국내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한번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평생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혈액·대장내시경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염증성 장질환자는 수시로 화장실을 다녀야 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회사 생활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 우려해 질환을 숨기는 일도 많다. 하지만 질환을 알리고 부서장 등을 통해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도 질환의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음식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직 특정한 음식이 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것은 없다. 하지만 특정한 음식을 먹은 뒤 복통, 설사가 악화됐다면 다음에 섭취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무엇을 먹었는지 매번 기억하기 번거롭다면 식사 때마다 섭취한 음식을 기록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염증성 장질환자는 복통과 식욕 부진으로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다. 장에서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일도 흔하다.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고 간식을 곁들여 체중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섬유소가 많은 채소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먹지 않는 환자가 많지만 무기질 확보를 위해 채소를 익혀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직장을 다니는 환자는 회식 자리도 고민이다. 회식 때 먹는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기 때문에 장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즐거운 회식 분위기를 본인 때문에 망칠 수 있다는 걱정도 많이 한다. 만약 회식이 예정됐다면 예약된 식당에 여분의 음식을 따로 요청하거나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술은 장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섭취를 삼가고 알코올이 없는 음료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 중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가수 윤종신 씨도 이 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활동하는 데 질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과거보다 치료제 효능이 좋아져 관리를 잘하면 큰 탈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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