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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신약 개발, 국내 1등 아니라 세계 1등 제품 만든다는 각오 가져야"

입력 2016-10-26 17:02:45 | 수정 2016-10-26 17:02:45 | 지면정보 2016-10-27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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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헌우 한국MSD 비즈니스 개발 담당 상무

오픈 이노베이션이 혁신신약 개발 속도 높일 것
한국 연구환경 탁월… 글로벌 임상만 62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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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나 연구자는 국내 1등이 아닌 세계 1등 제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신약은 결국 세계를 무대로 경쟁해야 합니다. 세계 1등 신약을 내놓기 위해서는 최초의 신약이 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높이거나 기존 신약과 철저히 차별화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이를 위한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헌우 한국MSD 비즈니스 개발 및 라이선스 담당 상무(사진)는 “제약사가 혁신 신약을 선보이는 것을 본연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동제약, SK라이프사이언스 등에서 신약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개발 경험을 쌓아온 신 상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임 컨설턴트를 거쳐 지난 5월 한국 MSD에 합류했다. 민관을 모두 경험한 그는 현재 한국MSD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MSD, 국내 제약사와 협력 확대

MSD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은 국내 제약사 및 연구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키트루다’와 함께 쓰일 수 있는 후보물질을 찾는 사업공모를 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MSD는 2014년 한국을 세계 140개 국가 중 상위 10대 우선순위 시장에 선정했을 정도로 한국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시험만 62개다. 이번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신 상무는 MSD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이뤄질 정도로 뛰어난 환경을 갖고 있다”며 “연구자들의 연구 수준도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사 등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MSD는 2013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5개에 대한 협력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신약 ‘시벡스트로’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던 큐비스트가 2014년 MSD에 인수되면서 동아에스티와 파트너십 관계도 맺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협력 모색

MSD는 연구개발(R&D) 핵심을 혁신에 두고 있다. 매년 비즈니스 성과에 관계없이 매출(지난해 기준 44조)의 15~20%를 R&D(지난해 기준 7조4000억원)에 투자했다. 최초의 자궁경부암 백신인 HPV백신, 미국 첫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은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소에서 발굴된 물질의 연구개발 과정을 MSD가 함께하면서 탄생한 치료제다. 키트루다는 셰링프라우가 MSD와 합병되며 MSD에서 선보인 면역항암제다. 신 상무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탄생한 치료제가 다시 오픈 이노베이션 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는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을 찾고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입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1상과 2상 성공률은 30% 선에 그칠 정도로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개발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신 상무는 MSD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더듬이와 눈 역할을 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해 MSD와 임상과정을 함께하면 국내 연구기관은 세계시장 흐름을 분석하는 제약사 역량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수혈받게 될 것”이라며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 오픈 이노베이션의 방법론을 보여주는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력 선순환 구조 구축이 관건

한미약품이 해외 다국적제약사에 수조원의 기술수출을 하는 등 국내 제약업계서도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늘고 있다. 신 상무는 이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은 온라인상에서 간단한 검색만 해도 어느 대학에서 어떤 연구자가 어떤 질환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며 “프랑스나 독일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이나 민간 연구기관의 연구현황을 한자리에 모은 원스톱 솔루션을 갖춘다면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발굴하는 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연구자 간에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신 상무는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이 일어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연구개발의 기초가 되는 생물학 분야 인원과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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