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은 25일(현지시간)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과 미국 소비자 47만5000여명의 147억달러(약 16조7000억원) 규모 분쟁해결 합의안을 승인했다.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이 구매한 차량을 되팔기를 원하면 이를 내달 중순부터 재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6월 배출가스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147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는 폭스바겐에 차량을 되팔거나 소유 차량을 수리받는 것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디젤 차량 재구매와 차량 구매 소비자 보상에 100억3300만 달러를 지출한다. 27억달러를 환경보호청(EPA)에 배상하고, 20억달러는 배출가스 저감 차량 개발을 위한 연구비용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와 관련해 지불키로 한 금액은 소송비용까지 합치면 총 165억달러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폭스바겐이 앞으로 지불할 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3000㏄급 디젤 차량 8만5000여대에 대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배출가스 조작 관련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 법무부로부터 청정공기법 위반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을 예정이다. 16개 주정부와의 소송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