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실 점거한 서울대 총학, DJ파티 벌인다고?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점거 중인 본관에서 디스크자키(DJ)파티, 록페스티벌 등을 연다. 놀이문화를 시위에 접목해 학생 참여를 끌어내려는 취지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7일 오후 8시부터 오전 2시까지 본관에서 본부점거파티 ‘지옥의 불소통: 학우여 본부행 급행셔틀을 타라’란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학생들 후원금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DJ파티와 가면무도회 등으로 진행된다. 무알코올 칵테일도 제공된다. 주최 측은 “DJ가 트는 음악에 맞춰 춤추고, 얘기하고, ‘예의 갖추지 말고’ 놉시다!”라며 행사를 홍보 중이다. 28~29일엔 본관 앞 광장에서 30개 밴드가 참여하는 록 페스티벌 ‘본부스탁2’도 열린다.

지난 10일부터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이 준비하는 DJ파티, 록페스티벌 등에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기존 시위 방식과 달리 참신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분위기 좀 파악하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엔 이날 “점거를 위해 모금한 후원금이 이런 데 사용할 돈이었다면 반성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호소하려거든 교정에 직접 나가 학생들과 마주치라”는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었다.

시위 학생들과 학교는 시흥캠퍼스 조성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24일 서울대 본부 관계자들을 만나 시흥캠퍼스 계획과 관련한 정보 일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논의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본부 측은 “학생들과 아무 관계 없는 문서까지 다 공개하긴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