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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위기 속' 자원 등판 이재용, 삼성 재도약 이룰까

입력 2016-10-25 14:53:25 | 수정 2016-10-25 14: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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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임시주총 통해 등기이사 선임…주요 사안 결정과 법적 책임도
갤노트7 사태, 엘리엇 등 과제 산적…리더십 시험대 될 듯
[ 이진욱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삼성그룹이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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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 전반에 주요 사안들을 결정하고 법적 책임을 진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매출의 절반,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영 전면에 나서 책임지는 위치에 오르는 것이다. 국민연금 등 대주주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이 부회장은 무리 없이 등기이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그룹 총수에게 등기이사 선임은 그리 달갑지 않다. 등기이사는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이나 자본충실의 책임 등 상법상 책임을 져야 한다. 또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라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들은 매년 두 차례 사업보고서에 연봉까지 공개된다. 법적 책임과 세간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그룹 총수들은 등기임원 선임을 꺼려왔다.

재벌닷컴 통계에 따르면 30대 그룹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현황은 2013년 360명에서 올해 8월말 274명으로 23.6%(86명) 감소했다. 회사 수는 110개에서 74개로 36개 줄었다. 총수나 최대주주가 계열사 등기임원에 오르지 않은 그룹은 삼성,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대림, 미래에셋, 동국제강 등 8곳이다. 한화, CJ, 미래에셋, 동국제강 등 4개 그룹은 총수가 2013년 이후 종전에 맡고 있던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직을 선택한 것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삼성에 쏟아지는 각종 우려들을 불식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 악재 전까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 정도로 전망됐지만,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에 따른 손실액을 1조원에서 1조5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갤럭시노트7의 리콜 악재 전까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 정도로 전망됐지만,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에 따른 손실액을 1조원에서 1조5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갤노트7 사태, 명확한 원인규명 통한 신뢰 회복 시급

당장 급한 사안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위기 극복이다. 갤럭시S8, 갤노트8 등 후속모델을 내세우기 전에 갤노트7 발화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을 안심시킬만한 설명이 있어야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와 조직개편은 이 부회장의 또 다른 시험대다. 업계에서는 갤노트7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을 20% 수준 줄이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선택한 사장 및 임원이 누구일지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 인사는 대대적 세대교체보다는 과도기적 성격의 부분 인사혁신이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큰 틀의 조직개편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의 성격에 기인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재임 당시 그룹의 미래 먹거리사업 발굴과 핵심 사업의 역량 강화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인사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장 입원 후 2년5개월동안 스스로 주도해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7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삼성딜라이트 매장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운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으로부터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삼성기사 이미지 보기

27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삼성딜라이트 매장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운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으로부터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삼성



◆지배구조 개편…사회적 동의·주주 지지 확보 관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에 대한 대응도 중요한 숙제다. 이는 엘리엇이 먼저 던진 '지배구조 개편'이란 화두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고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에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그룹을 지주사체제로 전환해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지배구조개편 방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회적 동의와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이 부회장이 넘어야 할 난관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 시급…사업구조 재편 예상

삼성으로선 장기적으로 신사업 발굴도 시급하다. 당장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 등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IT와 의학·바이오를 융합한 스마트헬스 사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병원·보험사·제약회사와의 합작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외에 스마트카 사업 등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사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포트폴리오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어려운 시기에 냉정한 평가를 받겠다고 스스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 포인트"라며 "이번 등기이사 선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면 다른 그룹의 2~3세 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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