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스포츠카 뺨치는 스포티 SUV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총 6735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 2618대보다 2.5배 성장했다. 최근 SUV 인기가 높아졌다 해도 제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성장세다.

벤츠는 지난 19일 새로운 스타일의 SUV를 출시했다. 중형 SUV인 GLE에 스포티한 쿠페 디자인을 더한 GLE 쿠페(사진)다. 쿠페는 보통 문이 2개인 유선형 승용차를 뜻한다. GLE 쿠페는 특히 뒷부분이 스포츠카처럼 날렵한 것이 특징이다. 벤츠는 GLE 쿠페를 ‘쿠페형 스포티 SUV’라고 부른다.

GLE 쿠페는 스포츠카 느낌을 강조했다. 일반 GLE보다 길이가 81㎜ 길고 넓이도 68㎜ 더 넓은 대신 높이는 68㎜ 낮다. 이번에 GLE 쿠페 중 가장 먼저 나온 GLE 350d 4매틱 쿠페는 벤츠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AMG의 디자인을 상당 부분 적용했다. 21인치 AMG 알로이 휠, 하단이 평평한 AMG 스포츠 운전대, AMG 페달 등을 달았다.

GLE 350d 4매틱 쿠페는 2987㏄ 디젤 6기통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4매틱)을 적용했다.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 토크는 63.2㎏·m이다. 엔진 회전 속도(rpm) 1600 부근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해 더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공인 연비는 L당 10.1㎞다.

오프로드 주행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섯 가지 주행모드도 갖췄다. 이와 함께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S)을 장착한 에어 서스펜션을 달아 승차감을 끌어올렸다.

날씨, 밝기, 주행 조건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야를 확보해 안전성을 높이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달았다. 또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 최고급 편의 장치를 장착했다. GLE 350d 4매틱 쿠페의 가격은 1억600만원이다.

벤츠는 GLE 쿠페와 함께 7인승 대형 SUV인 GLS도 출시해 총 6종의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SUV 이름도 세단처럼 C, E, S 등으로 끝나도록 바꿔 통일성을 높였다. 소형 SUV는 GLA, 준중형은 GLK에서 개명한 GLC다.

포프 모델(교황이 타는 차)로 이름을 날린 중형 SUV인 M클래스는 GLE로 탈바꿈했다. 가장 상위 SUV는 1979년 최초로 선보인 이래 디자인 측면에서 거의 변화 없이 강인한 지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G클래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