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는 지난 40여년간 세계 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어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760만대나 팔렸고,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입차 모델이기도 하다.

1972년   
1세대
1972년 1세대
1세대 5시리즈는 1972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1970년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된 ‘베르토네1970 BMW 가르미슈 2002ti’ 콘셉트카를 양산형으로 다듬어 출시했다. 1세대 5시리즈는 BMW에서 처음으로 라인업을 숫자로 구성한 차다. 크기에 따라 숫자로 등급을 분류했다. 대표 숫자 뒤에는 배기량을 붙였다. 3.5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면 ‘535i’, 2L 디젤 엔진을 장착하면 ‘520d’가 된다. 1981년까지 69만9094대가 생산됐다.

1982년 
 2세대
1982년 2세대
2세대는 풀모델체인지를 거쳤지만, 1세대와 비슷한 디자인을 가졌다. 벨트라인과 캐릭터라인 등 차체 디자인에 직선라인을 적용해 역동적 느낌과 고속주행 성능을 강조했다. 고성능 버전인 M5를 선보여 양산 세단 중 가장 빠른 스피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1988년  
  3세대
1988년 3세대
1988년에 등장한 3세대는 안전성과 관련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네 바퀴 모두에 장착된 ABS 시스템과 에어백을 기본으로 전자식 차체 제어 시스템(ASC와 ASC+T)까지 채택함으로써 당시 가장 안전한 차로 인정받았다. 2차 세계대전 후 생산된 독일제 중형 세단 중 최초로 V형 8기통 엔진 장착 모델을 내놓았으며, 상시 사륜구동 모델과 왜건 모델도 이때부터 선보였다.

1995년  
 4세대
1995년 4세대
1995년에 생산된 4세대부터는 다양한 전자 장비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BMW 상징인 네 개의 동그란 헤드라이트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달아 환한 낮에도 한눈에 BMW임을 알아볼 수 있게 디자인한 것도 이때부터다. 주간 주행등과 독창적인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다른 브랜드들도 시도하기 시작했다.

2010년  
6세대
2010년 6세대
2004년 등장한 5세대 모델은 독수리 눈처럼 치켜 올라간 헤드라이트와 트렁크 부분을 높게 올려 트렁크 용량을 늘리는 등의 새로운 디자인 기법으로 인기가 높았다. 크리스 뱅글 전 BMW그룹 수석디자이너와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 현 BMW그룹 수석디자이너의 협업으로 태어났다.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조그 다이얼 하나로 컨트롤하는 개념은 이제 고급차 브랜드의 필수 요소가 됐지만, 그 시작은 BMW의 i 드라이브였다. 또한 자율 주행의 시초가 되는 액티브크루즈컨트롤(ACC)도 이때부터 장착됐다.

6세대 5시리즈는 2010년에 등장했다. 7시리즈의 섀시를 이용해 만들어진 덕분에 차체가 커졌으며, 주행 안정감도 높아졌다. 기존에 직렬 6기통 엔진을 4기통 터보 엔진으로 바꾸면서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를 이끌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