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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신형 그랜저의 막중한 책임감

입력 2016-10-24 14:34:29 | 수정 2016-10-24 14: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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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앞둔 신형 그랜저에 산업계 이목 집중
판매 부진, 신뢰 하락 등 위기 탈출 필요한 시점
자동차 디자인 업체 브렌톤이 올 상반기 공개한 신형 그랜저 예상도. (사진 출처=브렌톤닷컴)기사 이미지 보기

자동차 디자인 업체 브렌톤이 올 상반기 공개한 신형 그랜저 예상도. (사진 출처=브렌톤닷컴)


[ 김정훈 기자 ] "신형 그랜저(IG)의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현대차) 품질 논란 시점에서 그랜저 역할이 중요할테니…"

24일 기자와 통화한 업계 관계자가 "(신형 그랜저)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면서 했던 말이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6세대 신형 그랜저의 어깨가 무겁다. 품질 논란으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회해줄 선봉 모델로 그랜저가 그 중심에 있어서다. 현대차도 5년 만에 교체하는 그랜저 신모델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의 현대차를 바라보는 산업계 많은 관계자들이 공감하는 대목이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위기라는 것. 품질 불량 이슈에 맞서 기로에 선 현대차에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언론 대상 사전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는 신차 마케팅에 본격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올해 노사 교섭은 파업 피해가 컸던 만큼 그랜저 카드가 절실하다.

신형 그랜저 공개를 하루 앞둔 이날 현대차는 임원급 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내수 위기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3분기까지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3.3% 줄어 내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랜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신형 그랜저의 막중한 임무는 좋은 품질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 결국 소비자와 소통하는 1차 관문은 제품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삼성의 갤노트7 사태를 보면서 초기 신차 품질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도 품질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국내영업본부의 지휘관을 교체하고 판매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형 그랜저가 그 시작이다.

신형 그랜저에 눈여겨 볼 만한 요소는 많다. EQ900, G80 등 제네시스 차량에 들어간 부분 자율주행 신기술과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시장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제네시스 차량은 그동안 품질 문제를 일으킨 적 없이 좋은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제네시스의 좋은 제품력을 신형 그랜저 마케팅에 적절히 녹여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랜저는 제네시스가 별도 브랜드로 떨어져 나가면서 사실상 현대 브랜드의 최상위 승용차가 됐다. 그랜저보다 가격대가 높은 세단으로는 아슬란이 있다. 하지만 아슬란은 수출 아닌 내수 전용 모델이다. 아슬란은 그동안 판매가 부진해 시장에서 어필하지 못했다.

이제 그랜저가 현대차 지붕 아래에선 플래그십(최고급) 승용차나 다름없다. 30년 전통의 그랜저는 한국을 대표하는 차로 위상을 점했다. 그래서 그랜저가 보여줄 '형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다음달 15일 신차 발표회를 열고 제원 및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 그랜저는 2.4 가솔린, 3.0 가솔린, 2.2 디젤 등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다. 업계에선 5세대 차량보다 판매 가격이 트림별로 200만~300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나친 가격 상승은 독이 될 수 있다. 품질과 가격 모두 소비자 만족감을 줘야 한다. 신형 그랜저가 현대차에 웃음꽃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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