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친정체제 굳히나…계열사 대표들 일괄 사표 받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사진)이 중앙회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식 중앙회 부회장 등 3명은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 지난 3월 취임한 김 회장이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자 ‘친정 체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25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김 부회장을 비롯해 이상욱 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 등 3명의 퇴임식을 한다.

김 회장은 지난주 이들을 포함해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용복 농협생명대표 등 5명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 행장과 김 대표의 사표 제출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김 장관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던 인물이다.

농협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김 회장이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구속 기소로 마무리되자 본격적으로 내부 물갈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