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사회 지표에서 한국이 매년 ‘하위권’을 차지하는 항목이 있다. 여성 고용률과 남녀 임금격차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49.9%로 50%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OECD에 가입한 해인 1996년(48.1%)보다 1.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남성 고용률(71.1%)과의 격차는 21.2%포인트에 달해 OECD 평균 격차(15.7%·2013년 기준)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한창 일을 해야 하는 30대 중후반 ‘워킹맘’의 취업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5~39세 기혼 여성 고용률은 49.8%로 50%를 밑돌았다. 만 3~5세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은 35.8%로 기혼여성 취업률 통계가 있는 OECD 27개국 중 꼴찌였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여성 고용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때문”이라며 “일과 보육이 병행될 수 있는 기업 문화와 근로시간 유연화 제도가 정착되지 않으면 여성 고용률 제고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남녀 간 좁혀지지 않는 임금 격차도 해묵은 문제다. 2014년 기준 한국의 남녀 평균 임금 격차는 36.7%다. 한국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3만3000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성별 임금격차 부문에서 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한국이 15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항목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