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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시대, 도전과 과제] '퍼스트무버' 되려면 스피드보다 창의성…실리콘밸리식 '문화혁명' 연착륙 시켜야

입력 2016-10-24 19:33:13 | 수정 2016-10-24 22:42:47 | 지면정보 2016-10-25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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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갤노트7 사태 부른 조직DNA 바꿔라

상명하복·조급증으론 한계

획일적 문화로 해외인재 이탈…아이디어 보고 한달 넘게 걸려
내년부터 '~님'으로 호칭…23년 만에 인사제도 바꿔
스피드 경영 장점은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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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경영은 삼성의 성공방정식이었다. 소니 등 선도 기업을 따라잡으려면 최대한 빨리 결정하고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라고 불렸다. 하지만 삼성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한 지금, 스피드경영은 도전에 직면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은 군대식 문화로 한 방향으로 움직여왔고, 그런 스피드로 노트7 리콜에 나섰으나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도 안다. ‘퍼스트무버(시장 선도자)’가 되려고 변화를 시도하는 건 그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의전의 삼성’으로 불려온 삼성에서 비서팀부터 줄이고, 전용기를 팔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32만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과거 성공문화에 젖어 있는 이 거대 기업을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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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의미 없어지고 능력 위주로 인사

삼성 임원들은 매일 오전 6시30분 출근한다. 2012년부터 4년째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부터 시작해 불문율이 됐다. 삼성 관계자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커오다 보니 ‘농업적 근면성’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1위가 되기 위해 1980~1990년대 회사에 야전침대를 펴놓고 쪽잠을 자며 D램을 개발한 얘기는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외국인 엘리트 직원들이 몇 년 만에 이탈하는 게 다반사다. 노트7 사태도 조급증과 실적주의 문화가 하나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주도하는 시대다. 노키아 소니 등 하드웨어 기업은 퇴조하고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소프트파워를 앞세운 기업이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1년 소프트드리븐컴퍼니(소프트웨어 중심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내년 3월 새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건 창의적 DNA를 키우기 위해서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부장~사원 등 7단계 직급은 CL(경력개발단계) 4단계로 단순화되고, 호칭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OOO님’으로 불린다.

새 문화 이식하되 스피드도 살려야

이 부회장은 올초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을 찾아 “사장, 임원 집무실을 없애는 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기업엔 사장실 등이 따로 없다. 그만큼 소통이 자유롭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게 나온다.

40대 젊은 경영자로 해외에서 공부한 이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창의적 문화를 강조한다. 의전에 강한 삼성이지만, 이 부회장은 솔선수범해 의전을 파괴하고 있다. 해외 출장이 잦지만 전용기는 팔아버리고 수행비서 없이 홀로 다닌다. 아무 때나 사장들과 통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연초 시무식도 총수가 ‘말하는 행사’에서 ‘듣는 행사’로 바꿨다. 해외법인에서도 주재원을 줄이고 현지 인력에게 권한을 넘기고 있다. 변화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과거 문화의 장점은 이어가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 스피드가 없었다면 갤럭시 신화는 처음부터 존재할 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김현석/도병욱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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