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종일 면접이나 1박2일 합숙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한다.

국민은행은 24일부터 1주일 동안 서울, 수도권 응시자를 대상으로 천안연수원에서 면접을 하고 있다. 반나절 동안 치러지는 면접에선 인성 역량, 세일즈 영업, 토론 능력 등을 평가한다. 국민은행은 영남과 호남지역 응시생을 위해 부산, 광주로 직접 찾아가는 면접도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면접 대상자는 1500명 안팎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31일부터 1주일 동안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른다. 지난해는 합숙 면접을 했지만 올해는 종일 면접으로 바꿨다. 면접에서는 인·적성검사, 3분 자기PR, 인성평가, 세일즈 영업, 집단과제면접(PT) 등을 실시한다.

권영민 우리은행 인사과장은 “좋은 평가를 받은 지원자들의 특징은 경쟁의식보다 함께 일할 동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며 “상대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도 27일부터 면접을 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창의 면접을 도입했다. 김홍식 신한은행 인사부 부부장은 “예상 가능하고 정형화된 인재를 뽑기보다 창의적이고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중 한 명만 환생시킬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배트맨과 슈퍼맨 중 누가 더 강한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또한 1인 집중 인터뷰를 통해 신한은행의 핵심가치, 인성과 조직 적응력, 팀워크 등을 평가한다.

KEB하나은행은 11월9일부터 1박2일 합숙 면접을 한다. 기흥연수원에서 치러지며 자기소개서 기반의 행동사례 면접, PT, 논술시험, 토론 면접과 영화를 보고 대사를 만드는 팀 프로젝트 ‘폴리아트’ 평가를 한다. 첫째날 저녁엔 간단한 치맥파티를 열어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줄 예정이다. 이원석 KEB하나은행 인사부 차장은 “치맥파티는 평가에 포함되지 않으니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귀띔했다.

지난 22일 필기시험을 치른 기업은행도 10월 말 합격자를 발표한 뒤 종일 면접을 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면접에서 스피드퀴즈, 상품 판매, 고객불만 응대, PT, 역량 평가 등을 했다.

뒤늦게 채용에 들어간 농협은행은 다음달 13일 필기시험을 치른 뒤 11월 말부터 면접을 볼 예정이다. 우리·기업은행은 12월12일, 국민·KEB하나은행은 12월19일에 각각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한다. 6개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에 126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필기시험에 큰 비중이 있는 금융공기업은 시중은행보다 면접 절차가 간단하다. 한국은행은 1차 실무 면접, 2차 집행간부 면접을 본다. 실무 면접은 집단토론, 심층 면접으로 이뤄지며 간부 면접은 실무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다. 영어인터뷰와 PT는 없다. 금융감독원은 실무 면접에서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을 집중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일반직은 토론, PT, 집단 면접으로 평가하며 기술·전산직은 심층직무 면접을 본다. 수출입은행은 영어활용능력 평가, 인성검사,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역량평가를 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