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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SK그룹의 인·적성검사가 끝나면서 면접 시즌이 본격 도래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은 25일부터 면접을 시작한다.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면접 방법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원자의 편의를 위해 야간면접을 도입했으며 KT는 주말면접으로 지방대 학생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포항에서 면접을 치르는 포스코는 수도권 학생을 위해 숙식까지 제공하고 있다. 막오른 면접 시즌, 각 기업의 면접 특징을 취재했다.

1분 소개부터 영어 인터뷰까지

삼성그룹은 인성검사, 역량 프레젠테이션(PT),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을 반나절 동안 본다. 다만 삼성생명은 1박2일 합숙면접, 삼성화재는 온종일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다. 삼성은 대부분 계열사에서 1분 자기소개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분 자기소개는 어떤 강점(What)과 지원 이유(Why) 그리고 입사 후 기여 방법(How)을 담은 ‘2W 1H’로 간결하되 두괄식으로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부분 계열사에서 영어 인터뷰를 본다. 현대차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면접을 한다. 1차에서는 핵심역량과 직무역량 면접을 하며 2차 임원면접에선 영어 인터뷰를 한다. 기아차는 직무역량 평가와 영어면접을 함께 치른다. 현대모비스는 직군별 직무 전문성 면접을 본다. 연구개발(R&D) 직군은 PT로, 경영지원 직군은 토론면접을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실무, 직무역량 평가와 더불어 면접 중 관련 업무 지식을 평가하기에 관련 업무를 공부해야 한다. 현대카드는 지원자 편의를 위해 야간·화상면접을 치른다. 주어진 면접일 가운데 지원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네 번의 면접 과정에서 학교 수업이나 타 회사 면접과 겹친 지원자를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12월 초까지 1차 직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을 한다. 해외영업, 마케팅 등 직무는 관련 업무 역량과 비즈니스 스킬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인 면접관이 직무와 관련해 외국어로 1~2개 물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원자가 알고 있는 LG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과 장단점 또는 전공 분야에 관해 묻는 방식이다. R&D 직군은 직무기술서를 기반으로 전공·프로젝트 능력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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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야식 간담회’도

롯데그룹은 하루 동안 역량평가, 토론, PT, 외국어, 임원면접을 본다. 회사별로 면접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오전 8시30분부터 늦으면 오후 6시까지 이어져 응시생들은 체력관리도 필요하다. 롯데제과 디자인 직군은 별도로 실기면접을 보며, 롯데정보통신은 지필고사를 통해 기초지식을 평가할 방침이다. 롯데는 부산·경남지역 지원자가 서울까지 올라오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1월8~9일 이틀간 벡스코에 면접장을 마련한다.

포스코는 포항에 위치한 인재창조원 내 면접관을 마련했다. 오후 1시부터 면접을 시작해 서울권 응시자의 불편을 없앴다. 당일 오후, 이튿날 오전 면접을 치르면서 저녁에는 선배사원들과 간단한 야식을 먹는 야식간담회도 마련한다. KT는 주말면접을 처음 도입했다. 김영란법에 저촉돼 취업계를 낼 수 없는 응시자를 위한 배려다. KT 박우식 채용팀장은 “면접을 위해 이틀간 상경해야 하는 지방대 응시자의 경우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한화생명은 면접을 앞두고 다음달 3일 직무설명회를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에서 연다. 면접에서는 금융에세이 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금융지식을 평가한다. GS 계열사는 면접 때 지원자의 역사관을 물을 예정이다. GS칼텍스는 비즈니스 케이스를 주고 PT를 하며, 아모레퍼시픽은 지원 직무 또는 시사 이슈에 대해 5~10분간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다.

정의진 현대글로비스 채용팀장은 “면접은 지원자가 자신과 ‘궁합이 맞는 회사’인지 평가하는 자리”라면서 “당당함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