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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계 '폭풍전야'…런던 탈출 빨라진다

입력 2016-10-24 19:05:42 | 수정 2016-10-25 00:49:09 | 지면정보 2016-10-25 A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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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현실로

영국 은행가협회 "연말부터 이전"…일자리 최대 7만개 사라질 수도
영국, EU 단일시장서 발 빼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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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금융회사들이 연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부터의 탈출’을 감행할 계획이라고 앤서니 브라운 영국은행협회(BBA) 회장이 밝혔다.

브라운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그들(영국 은행가)의 손은 ‘영국 이전’ 버튼 위에서 떨리고 있다”며 “많은 소규모 은행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이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고, 큰 은행은 내년 1분기 이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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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은행들의 관심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이 ‘패스포팅’ 권한을 확보할지에 쏠려 있다. 패스포팅 권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 곳에 기업 및 금융회사가 본사나 지사를 설립하면 다른 회원국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권리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이 권리를 잃으면 영국 금융회사는 EU 회원국의 인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 등 거래가 까다로워진다. 영국 내 파생상품 거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로화 파생상품 거래는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에서 패스포팅 권한을 이용하는 기업이 5500여곳, 금융회사가 8000여곳이라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내년 3월 브렉시트 절차를 시작하겠다며 이민자 유입 차단을 가장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EU 단일시장 접근권, 무엇보다 금융시장 패스포팅 권리에 대해 영국 정치권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 런던 금융가에선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은 메이 총리에게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원한다면 힘든 협상을 각오해야 한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HSBC는 올초 트레이더 1000명을 프랑스 파리지사로 이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JP모간체이스는 브렉시트 전부터 런던에서 일자리가 수천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로 런던 금융가가 최대 7만개의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운 회장은 영국에 있는 은행들이 1조1000억파운드(약 1523조원)를 유럽대륙에 대출해주고 있는 점과 영국·유럽 간 자유로운 금융서비스 무역을 통해 양쪽 지역의 금융소비자가 얻는 혜택이 연간 200억파운드(약 27조70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프랑크푸르트 파리 더블린 등이 영국 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문제는 통합된 유럽 금융시장을 둘로 쪼개고 일자리를 영국에서 내몰기 위해 영국과 유럽대륙에 장벽을 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영국이 패스포팅을 비롯해 단일시장 접근권을 얻기 위해 EU에 다시 상당액의 분담금을 내겠다고 약속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패스포팅 권리를 대체할 방법으로 영국이 ‘EU 법에 준하는’ 체제를 갖추는 방안이 업계 전문가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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