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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300억원 털어 창업재단 설립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입력 2016-10-24 18:08:12 | 수정 2016-10-25 03:00:59 | 지면정보 2016-10-25 A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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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리스트 1호는 창의적 청년창업가 육성"

사교육으로 번 돈 사회에 환원
수익 안나도 공익적 창업에 지원
문·이과 없애야 창의형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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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56·사진)은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가 자본금 3억원을 들고 직원 5명과 함께 2000년 설립한 메가스터디는 16년 만에 임직원 2000여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시가총액만 1300억원에 달한다. 사교육 열풍의 주인공이기도 한 손 회장이 이번엔 사재 300억원을 털어 윤민창의투자재단이란 공익재단을 설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입시의 대부’가 창의 인재 양성이란 화두를 들고 나온 것이다. 모순돼 보이기까지 한 그의 심경 변화가 궁금했다. 손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속 부채를 더 늦기 전에 청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청년 창업가를 키워야겠다고 결심한 건 1년여 전이라고 한다. “돈을 갈고리로 긁어모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부(富)를 일궜지만 그의 마음 한편엔 무거운 납덩이처럼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빚이 쌓여가고 있었다. 손 회장은 “사교육 열풍에 편승해 번 돈을 언젠가는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나만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1호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윤민(潤民)’은 백성을 윤택하게 한다는 의미로 1991년 교통사고로 숨진 손 회장 딸의 이름에서 따왔다. 공익재단 이름에 ‘투자’라는 단어를 넣은 것도 특이하다. 손 회장은 “창의적 인재, 그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마인드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라며 “도전과 혁신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라면 누구나 재단에서 투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일반 벤처캐피털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사회적 의미와 가치가 있는 창업, 공익을 위한 창업, 우수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투자받지 못한 창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재단 출연금 300억원은 순수하게 손 회장 사재를 털어 마련한다. 237억원은 현금으로 출연하고, 나머지 63억원은 수익형 상가 6개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손 회장은 “워낙 저금리라 수익성 높은 부동산을 갖고 있어야 재단 운용이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변신’에 대해 일각에선 삐딱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손 회장 자신도 “이상해 보인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메가스터디그룹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터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일개 회사의 이익보다 나라 앞일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개척한 사교육 시장에 대해서도 “대학 입학과 공무원 입시에 집중돼 있는 현 사교육 시장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교육은 과거 산업화 시대 압축 성장의 불가피한 산물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문과와 이과로 나눠 공부하는 것도 큰 문제”라며 “창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융합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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