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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AT&T, 타임워너 콘텐츠에 100조 베팅

입력 2016-10-23 19:16:10 | 수정 2016-10-24 03:52:29 | 지면정보 2016-10-24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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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방송업계 역대 최대 M&A

합병 기업가치 340조원 넘어
AT&T, 콘텐츠·유통도 장악
미디어업계 지각변동 '예고'
미국 정부 승인 여부가 변수
미국 2위 통신회사인 AT&T가 3위 미디어회사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22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했다. 정부 당국 승인을 받으면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방·통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다른 업체의 합종연횡도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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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미디어분야 최대 규모

AT&T는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약 97조4400억원)에 인수한다. 주당 107.50달러다. 지난 21일 종가(89.48달러)와 비교하면 20%, 인수설이 확인된 시점 주가(80달러)를 감안하면 33% 수준의 프리미엄이다. 이 같은 인수 규모는 통신과 미디어분야에서 기존 최대 딜이던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인수를 넘는다.

타임워너 부채까지 포함하면 인수 규모는 1087억달러에 이른다. 타임워너 시가총액 696억달러(21일 기준)에 AT&T 시가총액 2330억달러를 더하면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가 넘는 회사로 거듭난다.

AT&T는 자사 모바일 고객에게 타임워너의 뉴스와 영화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미국 1위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타임워너는 영화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와 뉴스채널 CNN, 유료 케이블 방송 HBO, 카툰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매출 292억달러로 컴캐스트(757억달러), 디즈니(525억달러)에 이어 미국 3위 미디어업체다.

AT&T는 지난해 7월 미국 최대 위성TV업체 다이렉트TV를 285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입자가 26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최대 케이블TV 회사인 타임워너에 눈독을 들여왔다. 랜들 스티븐슨 AT&T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두 회사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도 AT&T가 스마트폰, 가정용 브로드밴드, 위성TV 등 다양한 통신망을 통해 광범위한 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업체 간 인수합병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승인 여부가 관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대 변수로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를 들었다. 당장 대선 후보들의 우려와 반대가 제기됐다. 이번 계약은 2017년 말 완료될 예정이어서 실질적 계약 승인은 차기 정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취임 100일 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당선되면 이 계약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힘이 극소수 기업에 집중된다는 이유에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역시 대기업의 ‘메가 파워’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단체의 반발도 원활한 인수를 가로막는 장벽이 될 전망이다. 경쟁 저해와 불공정한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 권리가 침해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독점 당국이 이번 인수 건이 한 회사가 콘텐츠와 유통을 모두 갖게 되는 수직적 통합이라는 점에서 미디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의 반대로 무산되면 AT&T는 타임워너에 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WSJ는 전했다.

◆애플 등 가로채기 가능할까

이날 협상은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두 회사의 협상 사실을 보도한 지 사흘 만에 전광석화처럼 타결됐다. AT&T는 또 타임워너가 다른 회사가 제시한 더 나은 조건을 받아들여 인수가 불발되면 17억달러의 위약금을 받기로 합의했다. 애플과 21세기 폭스, 컴캐스트 등 이전에 타임워너에 눈독을 들이던 경쟁회사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타임워너를 가로채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둔 것이다.

2014년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폭스사는 주당 85달러에 인수 제안을 했으나 타임워너의 거부로 무산됐다. 애플도 올초 타임워너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초기 단계에 그쳤고, 인수 가격은 제안하지 않았다. WSJ는 애플이 이번 인수 건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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